국내 자동차 부품업체가 지난해 완성차 업계 실적 부진 영향을 고스란히 받았다. 현대모비스는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고도 영업이익은 줄었다. 한국타이어는 신차용 타이어(OET) 공급 업체 판매 부진으로 매출와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한국타이어는 2015년 4분기 글로벌 연결 경영실적 기준 매출액이 전년 대비 3.5% 감소한 6조4460억원, 영업이익이 14.3% 줄어든 8840억원을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영업이익률은 2014년보다 1.7%포인트 감소한 13.7%다. 지난해 중국 자동차 시장 성장세 감소와 현대·기아차, 폭스바겐 등 주요 공급처 실적이 부진한 탓이다.
지난해 원자재 가격은 하락세를 유지했다. 천연고무(NR)는 중국 침체에 따른 초과공급이 유지돼 1톤당 1200달러 수준으로 떨어졌다. 합성고무(SR)는 시장침체 여파와 수요부진으로 1톤당 가격이 2014년 4분기 1731달러에서 지난 연말 1147달러까지 낮아졌다. 판매가격이 떨어지면서 경쟁이 심화됐고 이는 실적 하락으로 이어졌다.
현대모비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2.5% 상승한 36조197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6.6% 감소한 2조9346억원,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0.8%포인트 하락한 8.1%였다. 전장부품을 많이 사용하는 고사양 차종 증가로 매출은 증가했지만 현대·기아차 중국 내 판매 감소와 이종통화 약세로 손익이 감소했다. 전체 매출에서 현대·기아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67%에 달한다.
만도는 지난해 매출액 5조2974억원, 영업이익 2640억원을 기록했다. 사상 최대 매출이자 영업이익률 5%를 달성한 것. 특히 대부분 업체들이 부진한 중국 시장에서 매출액이 전년 대비 12.4% 증가한 1조4320억원에 달했다. 다만 내수시장에서는 전년 대비 2.4% 감소한 3조1060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부품 매출이 늘어나 국내·외 실적이 모두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류종은 자동차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