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츠앱, 메신저 최초 월 사용자 10억 돌파… 페이스북으로 통하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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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츠앱이 메신저 서비스 최초로 월 사용자 10억명을 넘겼다. 단순 가입자가 아닌 한 달에 한 번 이상 접속하는 사용자가 이 정도라는 얘기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1일(현지시각) 이 같은 내용을 페이스북 계정에 올렸다.

저커버그 CEO는 “왓츠앱 커뮤니티는 페이스북에 인수된 이후 두배 이상 성장했다”며 “멀리 떨어져 있는 지인과 연락하기 쉽게 사용료를 없애고 완전 무료로 전환했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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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연합>

왓츠앱은 지난 2014년 페이스북이 인수할 당시, 월 사용자 4억5000만명 수준이었다. 지난해말 9억명으로 두 배 가량 늘었다가 사용료를 없애자 10억명을 돌파했다. 하루 약 420억개 메시지와 사진 16억장이 공유된다.

왓츠앱 성장 비결은 간단하다. 메신저 기능에 충실했기 때문이다. 흔한 광고나 게임도 없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보안도 강화했다. 성별이나 생일, 주소 등 개인정보를 수집하지도 않는다.

페이스북이 인수한 이후 인스타그램처럼 광고 플랫폼으로 전환될 것이란 우려도 있었지만 기우에 불과했다.

저커버그 CEO도 왓츠앱이 기존 메신저 앱과 달리 소셜미디어로 확대하지 않은 점을 주목했다. 이미 페이스북과 메신저를 보유했기 때문이다. 왓츠앱으로 소셜미디어 접근이 어려운 사용자까지 껴안으려는 시도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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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츠앱이 애플 앱스토어 톱 25위 안에 들어간 국가(2015년 3월 기준)

잰 카움 왓츠앱 공동창업자는 “왓츠앱이 인기 있는 이유는 단문메시지서비스(SMS)를 대체하기 위한 서비스에 집중했기 때문”이라며 “컴퓨터와 노트북, 인터넷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이 가입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저커버그 CEO 목표는 명확하다. 세계를 페이스북 서비스로 연결하는 것이다. 왓츠앱 이용자 수 증가도 “세계를 연결하는 데 중요한 걸음”이라고 평가한 이유다.

왓츠앱은 광고 대신 기업용 메시징 시장에서 수익을 올릴 전망이다.

카움 창업자는 “기업이 왓츠앱으로 고객에게 메시지를 보낼 때 전송료를 부담하도록 하는 수익모델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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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연합>

이런 점에서 사용자 수 10억명은 왓츠앱이 본격적인 수익 모델로 전환하는 이정표다.

저커버그 CEO는 “왓츠앱은 10억 인구를 연결하는 길에 서 있다”며 “열린 세계, 연결된 세계를 만들려는 비전을 함께 이룰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렇다고 왓츠앱을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과 통합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왓츠앱은 메시지, 페이스북은 동영상, 인스타그램은 사진 등 특화한 서비스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하나의 플랫폼에 모든 서비스와 콘텐츠를 구겨 넣는 방식이 아니다. 사용자 특성과 기호에 맞는 선택지를 고를 수 있게 배려했다.

저커버그 CEO는 대신 계정을 연결하는 방식을 택했다. 최근 왓츠앱과 페이스북 계정을 연동할 수 있게 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하나의 계정으로 개별 서비스를 이용해 동영상과 사진을 공유하고, 메시지도 보내는 것이다. 뉴스마저도 페이스북을 통해서 보게 되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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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Mi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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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