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셰어링` 자동차 업계 미래 비즈니스 구심으로 떠올라...

카셰어링이 자동차 관련 서비스 구심점으로 떠올랐다. 완성차 업체까지 앞다퉈 카셰어링 비즈니스에 진출하고 있다. 초기 시장이지만 카셰어링에 소비자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데다 자동차 대량 판매 수단이 되기 때문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완성차 업체가 앞다퉈 카셰어링 서비스를 직접 내놓거나 투자를 확대했다. 국내에서도 카셰어링을 중심으로 융합 서비스가 강화되고 있다.

BMW(드라이브 나우)와 다임러(카투고), 폭스바겐(퀵카)에 이어 최근 아우디와 GM이 카셰어링 사업에 직접 뛰어들었다. 아우디는 샌프란시스코와 마이애미 고급 주택에서 이용할 수 있는 프리미엄 카셰어링 서비스 ‘아우디앳홈’을 지난해 말 발표했다. 입주자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차량을 예약해 사용할 수 있다. 이달 초에는 렌터카 관련 스타트업 ‘실버카’에 2800만달러(약 338억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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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앳 홈

GM은 올 초 카셰어링 서비스 업체 리프트(Lyft)에 5억달러(약 6000억원)를 투자했고 ‘사이드카’도 인수했다. 사이드카는 ‘효율적 수송 루트 결정 시스템’ 특허를 보유한 업체다. 뿐만 아니라 GM은 1분기 중 독자 카셰어링 서비스 ‘메이븐(Maven)’을 미국에 론칭할 계획이다. 메이븐은 앱으로 시간 단위 렌털, 카셰어링, 피어 투 피어 서비스 등을 포괄하는 서비스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가 렌털 서비스와 달리 카셰어링 서비스에 직접 뛰어드는 것은 자동차 관련 서비스 헤게모니를 쥐기 위해서다. 렌털은 전문업체가 완성차 업체에서 차량을 구매해 제공하는 식이다. 완성차 업체가 직접 뛰어드는 경우는 드물었다. 이와 달리 카셰어링은 다양한 서비스가 접목된다.

제도와 인프라를 보완하면 자동차가 소유가 아닌 공유 패러다임으로 전환될 수 있는 상황에서 주도권을 놓치지 않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과거 대리점을 앞세워 차량을 판매했다면 미래에는 자동차 업체가 차량이 갖고 있거나 축적한 정보를 스마트폰과 연동해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앞세워 카셰어링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 카셰어링 서비스 성장 가능성에는 많은 기업이 주목한다. SK가 쏘카에, 롯데그룹이 그린카에 투자한 이유다. 롯데그룹은 2019년 6월 완공하는 성복역 롯데캐슬 골드타운 내 그린카를 도입할 계획이다. 롯데마트와 롯데백화점을 그린카 차고지로 활용하면서 매장손님과 인근주민을 끌어모으는 윈윈 전략을 추진 중이다. SK는 최근 신사업 일환으로 자동차 관련 비즈니스를 강화하면서 쏘카에 투자했다. 지분 투자를 넘어 인수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셰어링과 주차 O2O 서비스 결합을 위해 한국카쉐어링과 지니웍스가 제휴를 맺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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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카가 롯데면세점 이용고객을 대상으로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국내에서는 인프라 부족으로 대중화되지 않았지만 국내 대기업이 카셰어링 서비스에 관심이 많다”며 “서비스 업체가 자동차 시장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는 관문이 되고 시장 전망도 밝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렌탈 그린카 시너지 사례>

롯데렌탈 그린카 시너지 사례

문보경 자동차 전문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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