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 線의전쟁 `기가인터넷을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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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가 새해 기가인터넷 전국망 구축 전쟁에 나선다. 속도와 콘텐츠 질이 다른 기가인터넷 인프라를 구축해 유선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 기가인터넷은 기존 서비스보다 1만원가량 비싸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올랐다.

통신3사는 기가인터넷 전국망 확보에 나선다. 시장 초기여서 인프라를 깔지 못한 곳이 많다. 가장 앞선 KT가 70% 정도다. LG유플러스가 50%, SK브로드밴드가 40%선이다. 3사 모두 전국망을 100% 구축하는 게 목표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신년 업무보고에서 밝힌 70%보다 높은 수치다. 연내 전국이 기가인터넷 생활권에 들면 가입자도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기가인터넷 가입자는 KT 100만, LG유플러스 23만, SK브로드밴드 20만명이다. KT는 올해 기가인터넷 가입자 목표를 100% 이상 증가한 220만명으로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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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KT 회장이 지난 4일 KT 분당지사에서 ‘기가 인터넷 고객 100만달성’을 위해 수고한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기가인터넷은 서비스 질이 다르다. 속도부터 차이난다. 초고속인터넷이 100Mbps급이라면 기가인터넷은 500Mbps·1Gbps급이다. 다섯 배에서 열 배 빠르다. 업계에선 3세대(G) 이동통신과 롱텀 에벌루션(LTE) 차이로 설명한다.

기가인터넷 보급 확산은 통신사 유선 수익에 긍정적이다. 유선인터넷은 사실 수익성이 나빴다. 시장포화로 경쟁이 치열하고, 설상가상으로 결합상품 ‘끼워팔기’가 성행했다. ‘공짜’ ‘50% 할인’ 같은 문구가 난무했다. 기가인터넷은 좋은 대안이다. 무엇보다 가격이 비싸다. 3년 약정 기준 기가인터넷 요금은 3만5000원(부가세 별도)이다. 기존 초고속인터넷은 2만5500원(부가세 별도)이다. 기가인터넷이 만 원가량 비싸다. 가입자 1인당 평균매출을 의미하는 ARPU가 기가인터넷 상용화 이후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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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는 2014년 11월 기가인터넷 서비스 `유플러스 광기가`를 선보였다.

서비스도 다르다. 대용량 콘텐츠를 끊임없이 전송해야 하는 초고화질(UHD)TV나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에 제격이다. 기가인터넷 전국 인프라가 구축되면 이에 맞춰 전용 콘텐츠가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통신업계는 UHD 주문형비디오(VoD)나 가상현실(VR) 콘텐츠 확보에 나섰다. KT는 100만 가입자 가운데 40만이 ‘기가 UHD TV’에 동시 가입했다. UHD급 화질을 전송하기 위해서는 최소 40메가바이트(MB) 네트워크 용량이 필요하다. 만약 인터넷과 IPTV를 동시에 이용한다면, 기존 초고속인터넷에선 서비스 제공이 불완전했다. 기가인터넷 인프라가 구축되면 통신사는 콘텐츠 판매로 수익을 얻을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다.

더욱이 기가인터넷은 ‘기가 와이파이’로 이어지며 접속기기 수를 크게 늘이는 효과가 있다. 기기 당 모바일 트래픽이 많아도 기가와이파이는 부담이 적다. 기존 인터넷 대비 출력이 두 배 높아 넓은 집에서도 이용이 가능하다. 사물인터넷(IoT) 기기가 많아지는 추세를 감안하면 기가와이파이 중요성은 더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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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브로드밴드는 지난해 8월 기가와이파이 서비스를 출시했다.

KT 기가와이파이 서비스인 ‘기가와이파이홈’ 가입자 2000명을 분석한 결과 평균 모바일 결합 회선수가 2.4개였다. 일반 인터넷 1.9개보다 반 개 정도 많다. 기가와이파이에 더 많은 모바일기기가 접속해 있다는 의미다. 특히 기가와이파이홈 출시 이전과 비교해 월평균 가입자가 2만명가량 늘었다. 기가와이파이는 기가인터넷에 월 접속포인트(AP) 임대료 3000원을 추가로 내야 한다. 한 통신사 임원은 “기가인터넷은 그 자체로도 유선 수익성을 높이지만 대용량 콘텐츠 유통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부가가치를 더욱 높일 수 있다”며 “전국 커버리지 확보와 함께 기가 콘텐츠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내다봤다.

[표]통신사별 기가인터넷 가입자·커버리지 현황(1월 현재)

자료:통신3사 취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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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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