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올 해 주력 모델의 범위를 넓히고 서비스 네트워크를 대폭 확장해 올 해 10% 이상 성장률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이는 올 해 수입차 전체 시장 성장 전망치인 8.5%를 상회하는 수치다.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사장은 20일 신라호텔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 해에는 4만 6944대 신규 등록 대수를 기록해 전년 대비 33.5% 성장률을 보였다”며 “이는 3대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달성한 것으로 올 해 역시 적극적으로 네트워크를 확장해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겠다”고 말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올 해 내놓을 주력 모델은 비즈니스 세단 E클래스와 SUV를 포함해 11개 모델이다. E클래스는 2006년 이후 9만대에 육박하는 판매량을 자랑하는 모델로, 하반기 풀체인지된 10세대 모델 더 뉴E 클라스로 출시된다. 이 외에도 C클래스 쿠페, C클래스 카브리올레 등을 준비 중이다. 특히, 메르세데스-벤츠는 특히 올 해를 SUV의 해로 선포할 만큼 SUV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올 초부터 더 뉴 GLE와 더 뉴 GLC를 출시했으며, GLE 쿠페와 SUV의 S클래스인 7인승 GLS도 출시할 예정이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올 해 SUV 판매량을 전년 대비 두 배로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엔트리급 모델 판매량도 적극적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현재 판매량의 10% 수준인 엔트리급 모델을 1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목표달성을 위해 가장 중점에 두는 부문은 서비스 네트워크 강화다. 올 해는 전시장 3개와 서비스센터 8개를 신규 오픈해 올 해 말까지 41개 전시장, 48개 서비스센터와 13개의 인증 중고차 전시장을 갖출 예정이다.
지난 해 23% 증가해 총 633개가 된 워크베이는 올 해 19% 늘려 총 753개를 갖춘다. 딜러사들의 투자도 적극적으로 끌어내겠다고 밝혔다. 공식 딜러사의 고용규모를 3000명에서 올 해 3600명으로 확대한다.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할인 정책을 펼치기보다는 수익을 서비스에 재투자함으로써 만족도를 높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실라키스 사장은 “올 해 한국 경제도 건실하게 유지될 것으로 전망한다. 브랜드 파워와 새로 준비한 모델에 대한 확신이 있으며, 여기에 더해 네트워크 확대로 좋은 결과를 내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해 9월 취임한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사장은 올 해 목표를 발표하면서 판매량과 서비스품질·투자는 불가분의 관계라고 강조했다. 올 해 목표 달성을 위해 서비스 네트워크 확장에 중점을 둔 이유다. 특히 한국은 최상급 모델인 마이바흐가 전세계에서 중국에 이어 두번째로 많이 팔리는 나라다. 고객 만족도를 끌어올리는 것이 성장과 직결된다는 설명이다. 수입차 판매량 1위를 놓친 것에 대해서는 숫자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실라키스 사장은 “메르세데스-벤츠는 한국에서 지난 몇 년간 끊임없이 성장해 왔다”며 “이는 벤츠코리아 뿐만 아니라 딜러 네트워크를 포함한 모든 관계사들이 고객 만족에 초점을 맞춘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양한 요구사항이 있는데 이들을 만족시킬 수 있도록 모델의 범위를 넓히고 서비스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며 “향후에도 세일즈 뿐만 아니라 애프터 세일즈 서비스 역량을 양적·질적 측면에서 키워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현대차가 고급차 브랜드 전략을 펼치면서 EQ900을 내놓은 점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한국 고객들의 수준을 높이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현대차의 이러한 결정은 한국 고객들에게 큰 혜택을 가져다 주고 전체 자동차 산업 발전에 좋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문보경 자동차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