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O(Offline to Online)’ 시장에 위치정보사업이 ‘킬러 앱’으로 떠올랐다. O2O는 모바일기기를 통해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사용자를 연결해 주는 서비스로 이용자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온디맨드(On Demand)’ 라고도 불린다.
플랫폼을 가진 통신사업자 등은 전문업체와 손잡고 지도기반 위치정보 서비스에 적극 나서고 있다. 플랫폼을 자체적으로 보유한 경쟁 우위업체는 관련 전문업체와 협업을 통해 영역을 넓혀나가는 추세다. 더 많은 사용자 위치 정보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 새로운 서비스도 속속 접목시키고 있다. 정부도 연초에 사업 활성화를 위해 위치정보사업자(LBS) 허가 조건을 크게 완화했다.
KT는 자체 모바일 내비게이션에 팅크웨어 플랫폼을 적용했다. 이미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이용자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SK텔레콤도 자회사인 SK플래닛 O2O 사업 강화를 위해 별도 법인을 설립한다. T맵을 활용한 빅 데이터 구축과 ‘시럽(Syrup)’ 등 관련 서비스에 집중하며 플랫폼 사업자로서 영역을 구축해 가고 있다. LG유플러스도 내비게이션을 포함해 다양한 분야에서 O2O서비스 모델을 시범 적용하고 있다.
NHN엔터테인먼트도 간편 결제서비스 ‘페이코(PAYCO)’ 등 신사업 확대를 위해 스마트카드 전문 업체 유비벨록스에 98억원 규모 지분 투자를 진행했다. NHN엔터는 결제서비스에 유비벨록스 관계사인 팅크웨어가 보유한 위치 정보 플랫폼 기술을 접목해 사업 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다.
수천만 사용자를 확보한 네이버와 카카오도 위치 정보를 기반으로 빅데이터 구축에 나섰다. 이를 위해 네이버는 최근 현대엠엔소프트와 제휴했으며 카카오는 김기사의 국내 사업권 양수를 통해 플랫폼에 길안내 서비스를 접목했다. 이로써 사용자 주행 기록, 경로와 시간에 대한 데이터 수집을 통해 방대한 빅데이터 구축이 가능해졌으며 이를 시작으로 다양한 위치기반 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다.
정부도 O2O 핵심인 위치기반서비스(LBS)를 활성화하기 위해 관련 규제를 대폭 완화한다. 위치정보 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취지에서 방송통신위원회는 LBS 시장을 활성화하고 안전한 위치정보 보호 환경을 구축하는 방안을 담은 ‘위치정보 이용 활성화 계획’을 발표했다. 위치정보는 위치 측정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폰이 대중화하면서 사물인터넷(IoT), 온·오프라인 연결 비즈니스(O2O) 등에서 핵심자원으로 활용됐지만 과도한 규제, 지원 정책 부족 등으로 산업 발전이 더뎌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방통위에 따르면 전체 위치정보사업자는 2005년 74개에서 지난해 985개로 급증했다. 매출액도 2013년 3127억원, 2015년 4635억원에 달했으며 2017년에는 6031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KT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O2O 시장 규모는 약 15조원에 달했다. 모바일과 사물인터넷 기술 발전에 따라 앞으로 연 300조원 규모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서비스도 교통뿐 아니라 배달, 외식, 쇼핑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돼 뜨거운 시장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