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유인 달 탐사 실현에 한 발 앞으로 다가갔다.
12일 신화망에 따르면 중국운재화전기술연구원(CALT)은 우주선 발사 로켓인 창정(Long March) 9호에 쓰일 초대형 ‘인터스테이지 링’을 개발했다. 창정 9호는 유인 달 탐사 임무를 수행할 로켓이다. 우주인이 달에 무사히 내려서도록 돕는다.
인터스테이지 링은 다단계 로켓 핵심 부품으로 발사체를 연결하는 데 사용된다. 기존 다단계 로켓용과 달리 이번 부품은 주물방식으로 제작해 하나씩만 만들 수 있다. 유인 탐사로켓이라 크기가 무인 탐사로켓에 비해 훨씬 크다. 설계와 개발에만 5년씩 걸린다.
창정 9호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무게가 3000톤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리통유 CALT 원장은 “창정 9호 지름이나 높이는 마지막 테스트 중인 창정 5호보다 크고 높다”며 “우주인이 탑승하는 만큼 더 강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 원장은 “창정 5호를 비롯한 현재 발사체는 앞으로 10년 동안 중국 우주 진출을 맡지만 장기 우주 계획을 수행하는 데 용량이 충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이 진행하는 달 탐사 계획은 이미 본궤도에 올랐다.
중국은 지난해 12월 15일 탐사선 ‘창어 3호’를 달 표면에 착륙시키는 데 성공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옛 소련과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다. 착륙선 창어 3호에서 로버(이동로봇) 위투(옥토끼)가 무사히 빠져나와 달 표면에 내려서는 것도 확인했다. 달 샘플을 채취해 지구로 귀환하는 임무를 수행할 창어 5호는 2017년에 발사될 예정이다. 유인 달 탐사는 2030년 시도한다.
중국 우주굴기가 사람을 태워 보낼 정도로 가속화됐다. 대형 탐사선을 실어보낼 수 있는 창정 5호 로켓도 이르면 올 하반기 시험비행에 나선다. 유인 달 탐사 계획 실현 가능성이 높아졌다.
리징홍 CALT 선임 엔지니어는 “창정 9호는 오직 달 탐사에만 사용될 것”이라며 “창정 5호와 달리 먼 우주 탐사에 필요한 로켓”이라고 설명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