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만원대 국산 촬영용 드론이 두 달 만에 100여대 팔렸다. 가격과 성능 양 측면에서 중국산 드론과 맞대결이 예상된다. 그 동안 중국 제품이 장악했던 국내 드론 시장에서 국산 제품이 반전 계기를 마련할지 주목됐다.
휴인스(대표 송태훈)는 자체 개발한 촬영용 드론 ‘블루아이 1K’ 드론이 지난해 100여대 판매됐다고 12일 밝혔다. 제품은 지난해 11월 출시돼 약 두 달 만에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를 거뒀다. 개인 촬영자와 연구소, 학교 위주로 판매했다. 올해 양산 판매를 본격화해 5000대 이상 판매한다는 목표다.
블루아이 1K는 중국 DJI 팬텀3를 정면 겨냥한 제품이다. 무엇보다 가격 경쟁력이 있다. 팬텀3는 국내에서 110만~170만원 선에 판매된다. 휴인스 제품은 150만원대로 경쟁 제품과 가격대가 정확히 겹친다. 저가 공세로 국내 시장을 장악한 중국 제품에 정면 도전한다.
성능도 뒤지지 않는다. 1.2㎏ 초경량 기체에 풀HD 카메라를 기본 탑재했다. 12메가픽셀 카메라를 옵션으로 장착하면 영상 품질을 대폭 개선한다. 150도 광각 카메라로 탁 트인 시야를 제공한다. 20분 간 16㎞ 거리를 비행할 수 있다. 비행속도는 시속 50㎞다.
위성항법장치(GPS)를 내장해 지정된 항로로 자율 비행하는 기능을 갖췄다. ‘복귀(Return to home)’ 스위치를 켜면 알아서 출발 장소로 되돌아온다. 조종 신호를 놓치게 되면 복귀 기능이 자동으로 작동해 안전한 착륙을 돕는다.
휴인스는 원래 ARM코어, 반도체 회로 검증 솔루션을 개발하는 임베디드 솔루션 업체다. 1992년 설립 후 전자·IT 사업에만 집중했다. 지난해 드론 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20년 넘게 쌓은 소프트웨어(SW) 기술 기반 기체 제어 역량이 강점이다.
국내에서 개발, 생산, 판매하는 제품인 만큼 안정적인 사후서비스(AS) 품질을 경쟁력으로 내세운다. 블루아이 시리즈는 1K부터 15K까지 크기와 제원을 다양화하고 농약살포용, 운송용 드론을 출시해 제품군을 확장한다.
송태훈 휴인스 대표는 “블루아이 1K는 영상·비행 성능을 DJI 팬텀 수준으로 맞춘 국산 제품으로, 올해는 5000대 이상 판매할 것”이라며 “국내 시장이 더 이상 중국산 제품에 의존하지 않도록 국내 기술 자존심을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