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신년사, 뿔테안경 쓰고 차분하게 연설 "남조선 통일문제 외부에 청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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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신년사 출처:/온라인커뮤니티

북한 김정은 신년사

북한 김정은 신년사가 공개됐다.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1일 낮 12시30분(평양시 12시)부터 담담한 표정으로 29분간 신년사를 낭독했다.

뿔테 안경을 쓰고 차분하게 연설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김 제1위원장의 육성 연설은 2013년 이후 네 번째다.

그는 신년사에서 `자강력제일주의`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하면서 경제건설에 주력할 것을 주문했다.

김정은은 이날 북한 조선중앙 TV에 등장해 “남조선 당국자들이 통일문제를 외부에 청탁하고 있다”면서 “미국과 남조선은 침략전쟁 연습을 중단해야한다”고 말했다.

김정은은 그러면서도 "평화와 통일을 바라는 사람이라면 누구와도 마주앉아 민족문제, 통일문제를 허심탐회하게 논의할 것”이라면서 “남조선 당국은 지난해 북남고위급 긴급접촉의 합의정신을 소중히 여기고 그에 역행하거나 대화 분위기를 해치는 행위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김정은은 이어 "혁명정신을 발휘해 적들을 완전히 제압할 수 있는 우리식의 다양한 군사적 타격수단들을 더 많이 개발 생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이날 핵 문제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앞으로도 장거리 미사일 등을 계속 개발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 체제에 대한 자화자찬도 이어졌다. 김정은은 “하늘에서는 우리가 만든 비행기가 날고, 땅속에서는 우리가 만든 지하전동차가 다니고 있다”면서 “사회주의 바다향기, 과일향기가 넘쳐나 인민들에게 기쁨을 안겨주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열린 북한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식과 관련해 “2015년은 승리와 영광의 해였다. 10월의 경축광장에 펼쳐진 격동적인 화폭들은 핵폭탄을 터뜨리고 인공지구위성을 쏴올린것보다 더 큰 위력”이라고 자평했다.

아울러 “올해는 노동당 7차 대회가 열리는 뜻깊은 해다. 조선노동당 7차 대회를 통해 강성대국의 최전성기를 구현해 나가자”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해 한국 시간으로 오전 9시에 방영했던 김 제1위원장의 신년사를 이번에는 낮 12시30분에 방영했다.

평양시간이 한국의 표준시 보다 30분 늦은 것을 감안하더라도 예년보다 3시간 늦게 김 제1위원장의 신년사를 공개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