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슘은 뼈와 치아의 핵심 성분으로 성장기 청소년은 물론이고 장년층, 노년층에도 반드시 필요한 영양분이다. 이뿐 아니라 지속적인 연구로 칼슘의 새로운 효능이 속속 밝혀지고 있는데, 최근에는 칼슘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심장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캐나다 라발대학 트렘블레이 박사팀은 60여 명의 과체중, 비만 여성을 두 그룹으로 나누고 한 그룹에만 칼슘제를 복용하도록 한 후 콜레스테롤 수치의 변화를 관찰했다. 그 결과 칼슘 복용군은 몸에 해로운 저밀도 콜레스테롤(LDL) 수치가 낮아지고, 몸에 좋은 고밀도 콜레스테롤(HDL) 수치가 높아져 동맥경화, 협심증, 심근경색 등 심장질환이 발생 가능성이 줄어들었다.
이 같은 칼슘의 효능이 확인되며 칼슘제를 찾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시판되는 칼슘제 대부분이 합성 칼슘을 원료로 사용해 논란이 되고 있다. 다양한 연구와 언론 보도에서 합성 칼슘, 즉 합성 비타민이 건강에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중 대표적인 것으로 합성 칼슘이 동맥경화 등 심혈관질환 발생률과 사망률을 높일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2013년 <미국의학협회지>에는 12년간 50~71세의 성인 38만여 명의 칼슘 섭취량과 심혈관질환 발생 가능성을 관찰한 연구가 실렸다. 그 결과 칼슘 보충제를 먹은 그룹은 아닌 그룹과 비교해 심장 및 혈관질환 발생 위험성이 20%나 높았다.
또 다른 연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2013년, <영국의학저널>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스웨덴 여성 6만여 명을 19년간 관찰한 결과 칼슘제를 먹으면 사망률 및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성이 1.5~2.1배나 높아졌다고 한다.
이러한 부작용의 원인은 정확히 규명되지 않았지만, 합성 칼슘이 보조인자가 없는 단일 성분이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천연 칼슘은 칼슘의 흡수 속도와 기능을 조절하는 단백질, 식이섬유, 인산 등 다양한 보조인자가 결합한 생물적 복합체다. 반면, 석회암을 주원료로 하는 탄산칼슘 등 합성 칼슘은 이 같은 보조인자가 없다.
따라서 합성 칼슘을 복용하면 칼슘의 흡수 속도가 조절되지 않아 혈중 칼슘 농도가 급격하게 상승한다.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칼슘이 뼈로 흡수되지 않고 혈관, 신장, 심장 등 주요 장기에 쌓이는 석회화 현상이 생기게 된다. 결국, 심근경색 등 심혈관 질환 발생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많은 전문가가 100% 천연 원료 칼슘제를 선택할 것을 추천한다. 칼슘 보충제의 원료가 합성인지 천연인지는 제품 뒷면 라벨의 ‘원재료명 및 함량’으로 확인할 수 있다. 합성 칼슘은 ‘탄산칼슘’처럼 영양성분만 단독으로 표기됐고, 천연 칼슘은 ‘해조 칼슘(칼슘 32%)’처럼 천연원료와 영양성분이 함께 표기됐다.
이와 함께 살펴야 하는 것이 칼슘 분말 등 원료를 알약, 캡슐 형태로 만들 때 첨가되는 스테아린산 마그네슘, 히드록시프로필메틸셀룰로오스(HPMC), 이산화규소(실리카)와 같은 화학 부형제의 사용 여부다. 이 성분들은 안구 자극, 가슴 통증, 영양분 흡수율 저하, 폐암 등 다양한 부작용의 원인이 될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국내 정식 출시된 칼슘제와 아마존, 아이허브 등에서 구할 수 있는 해외 직구 칼슘제를 모두 포함해도 100% 천연 칼슘을 원료로 사용했으면서 화학 부형제는 일절 사용하지 않은 제품은 천연 비타민 브랜드 뉴트리코어의 칼슘제 등 소수에 불과하다.
칼슘을 적당량 복용하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심장질환과 성인병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효과는 천연 칼슘일 때 나타날 가능성이 크고 인터넷상의 추천, 순위 글이나 광고에만 의존해 합성 칼슘을 선택하면 오히려 심혈관질환 발생 가능성을 높일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