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텍트로닉스가 14년째 이어온 텍트로닉스혁신포럼(TIF)을 솔루션 형태 세미나로 재편한다.아시아에서는 처음이다. 단발성 행사로 신제품·신기술 동향을 발표하는 대신 고객 맞춤형 판촉을 강화하는 취지다. 주요 타깃 고객사도 대기업 계열사와 1차 협력사에서 중소·중견 2차 협력사로 확장한다. 전방 수요 산업 경기 변화에 따른 대응으로 풀이된다.
한국텍트로닉스는 내년부터 TIF를 개최하지 않는다고 18일 밝혔다. TIF는 회사가 매년 개최해온 계측 장비·신기술 포럼이다. 지금까지 한국에서 14차례 열렸다. 텍트로닉스 고객사와 업계 전문가, 엔지니어 등이 참석해왔다.
미국 본사를 비롯한 해외에서는 오래 전 중단된 행사지만 한국, 대만,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지역에서 명맥을 이어왔다. 내년부터는 한국에서도 TIF가 열리지 않는다.
TIF 중단은 회사 영업 전략 변화에 따른 것이다. 잠재 고객을 한 곳에 불러 모으는 자리보다 ‘찾아가는 서비스’가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전자, 통신, 자동차, 사물인터넷(IoT) 등 산업·주제별 세미나로 기존 TIF 역할을 대체한다. 텍트로닉스 장비에 관심이 있을 만한 고객을 직접 찾아가 제품을 설명하고 세미나를 개최한다.
![Photo Image](https://img.etnews.com/photonews/1512/755845_20151221165746_764_0001.jpg)
주요 타깃 고객사도 바꾼다. 텍트로닉스는 지금까지 ‘하이엔드’로 불리는 고성능·고가 계측 장비로 대기업 계열사와 1차 협력사를 공략해왔다. 광대역 오실로스코프(파형 측정기)가 주력 제품군이었다. 내년에는 기존 주력 제품 외 가성비 높은 제품 판매를 늘려 2차 협력사를 공략한다.
새해 홈페이지를 개편하며 IoT 관련 장비·솔루션을 전면에 배치한다. 복합 계측기 ‘MDO4000C’처럼 다기능에도 가격이 싼 제품이 주력으로 부상한다. 이동혁 스펙트럼 애널라이저 ‘RSA306’는 경쟁 제품 절반 가격인 500만원대에 나온다.
한국텍트로닉스 관계자는 “기존 주력 제품군이었던 하이엔드 오실로스코프 수요 산업이 정체하면서 내년부터는 IoT와 티어2 회사를 주요 고객사로 삼을 것”이라며 “IoT와 합리적 가격을 중심으로 장비 회사가 아닌 솔루션 회사로 전환한다”고 설명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