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SW 인재양성 확대해야

한때 소프트웨어가 외면 받았다. SW 개발은 하기 싫은 3D로 분류됐다. 매우 힘든 지식 노동 아이콘이었다. 10년 전 SW 개발에 의미를 찾지 못하는 연구원을 만나는 건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SW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제2 창업 열풍과 사이버 보안 중요성이 가세하면서 SW 개발을 평생 직업으로 찾는 학생이 늘었다.

변화는 올 대학 입시에서 감지됐다. 우선 주요 대학 소프트웨어학과 정시 합격점이 높아졌다. 고려대·경북대·연세대·한양대가 대표적이다. 고려대 컴퓨터학과는 의과대 등 자연계열 24개 학과 중 여섯 번째로 높다. 전액 장학금 지원과 취업이 보장된 사이버국방학과는 의과대에 이어 두 번째다. 2016년 가천대 컴퓨터공학과 수능 합격점은 314점으로 예상돼 전년보다 15점 높아졌다. 경북대 327점, 아주대 327점, 충남대 289점으로 SW중심대학 모두 10점 이상 올랐다.

이처럼 SW학과 지원이 늘어나는 것은 SW를 중시하는 시대 흐름과 무관치 않다. 구글 네이버 카카오 등 무에서 유를 창조한 기업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 국내에서 불고 있는 스타트업 열풍과도 관련이 있다. 정부와 학교의 정책적 지원과 배려도 학생을 SW학과로 몰리게 하는 환경이다.

대학은 경쟁적으로 장학제도를 마련하는 등 우수 인재 영입에 팔을 걷었다. 성균관대는 SW학과 학생에게 4년간 전액장학금을 지원한다. 고려대 사이버국방학과도 4년 전액장학금과 생활비를 지원한다. 한양대 SW전공, 아주대 SW학과, 중앙대 컴퓨터공학부 SW전공도 4년 장학금을 지급한다.

우리나라 간판 산업은 시대에 따라 변해 왔다. 1970∼1980년대 화학·섬유·조선이 한국 산업을 지탱했다. 지금은 정보기술(IT)과 자동차, 전자제품이 경제 성장을 견인한다.

국가 SW 역량은 낮다. 갈 길이 멀다. 하지만 국가적으로 SW 파워가 늘어난다면 우리나라 미래는 밝아질 수 있다. 국가적으로 지금보다 많은 관심과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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