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동 LG트윈타워 서관 3층 LG사이언스홀은 LG가 자랑하는 국내 대표 전자·과학 콘텐츠 공간이다. 국내 최초 민간 과학관으로서 28년 간 많은 어린이 손님과 국내외 과학관 관계자 방문이 줄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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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진 LG사이언스홀 서울관장에게 올해는 특별했다. 상반기 메르스 사태로 과학관 입장객이 급감하고 자신과 과학 해설사 등 과학관 구성원은 시설 곳곳을 방역하며 바쁜 시간을 보냈다. 어린이 입장에서 다시금 과학관을 돌아본 계기였다. 오는 2017년 개관 30주년을 앞둔 터라 마음가짐은 특별했다.
이 관장은 “LG사이언스홀 서울관은 1987년 여의도 LG트윈타워 준공과 함께 개관, LG에게 특별한 곳”이라고 말했다.
대기업 사옥 한 층을 어린이에게 내준 파격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구자경 LG 회장(현 LG 명예회장)은 “어린이 눈높이에 맞추라”며 ‘체험 중시 과학관’을 설립 이념으로 강조했다.
지금까지 누적 방문객은 서울관 380만명, 부산관 176만명에 이른다. 서울관은 30주년에 즈음해 400만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이 관장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과학 해설사를 운영하는 과학관이자 최초로 과학 연극 ‘사이언스 드라마’를 개발하는 등 어린이 과학관 문화를 선도했다는 데 자부심이 크다”고 말했다.
도심 속 ‘과학 놀이터’ 모델을 세계에 전파하는 것도 그와 사이언스홀의 역할이다. 지금까지 LG사이언스홀은 국내는 물론 아시아, 북미, 유럽 등 세계 과학관에서 벤치마킹을 위해 여의도를 다녀갔다.
2011년 운영을 시작한 11명 규모 해설사는 LG사이언스홀의 자랑이다. 2개월 간 연수를 거쳐 어린이에게 과학 원리를 설명하고 질문에 답한다. 매년 관람객 만족도 조사에서 5점 만점에 4.5점 이상이 나올 정도로 인기가 높다. 해설사 전원을 정규직으로 채용하면서 동기부여도 했다.
운영 제1방침인 “어린이가 절대 돈을 쓰게 하지 말라”는 구 명예회장 지시에는 최고경영진의 과학과 어린이에 대한 애정이 담겼다. 구본무 LG 회장은 수시로 사이언스홀을 찾아 어린이 안전과 관심사를 물으며 ‘어린이 손님’에 대한 애정을 나타낸다. LG는 매년 ‘LG 생활과학 아이디어 공모전’을 개최해 초·중·고교생의 과학 아이디어 발굴도 지원한다.
이 관장은 2년 뒤 개관 30주년을 앞두고 LG사이언스홀의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는 신기술 속에 2011년 전시품도 ‘구형’이 됐기 때문이다. 수시로 과학교사와 LG전자, LG화학, LG유플러스 등 연구개발(R&D) 임직원을 만나 프로그램 개선을 논의한다.
그는 “어린이가 밝은 모습으로 과학과 소통·교감하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LG의 ‘젊은 꿈을 키우는 사랑’ 정신에 걸맞게 전자산업의 지속가능한 사회공헌 콘텐츠 모델을 선보이겠다”며 지속 가능한 민간 과학관 모델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