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한민국 기술대상 면면을 살펴보면 자동차를 비롯한 우리나라 주력 산업 경쟁력을 향상시킨 차세대 기술과 중소·중견기업 약진이 두드러졌다.
최고 영예인 대통령상은 모두 자동차 분야에서 나왔다. 현대차 7단 DCT는 홀수와 짝수단을 담당하는 수동변속기 두 개를 하나의 변속기에 융합시키고 자동화한 변속기다. 우리나라 최초로 독자 개발한 것은 물론이고 토크 용량, 전달 효율, 소음 수준은 세계 최고에 올랐다. 여기에 내구성과 경제성까지 갖췄다. 현대차는 더블클러치와 기어·클러치 액추에이터 등 핵심 부품을 독자 개발해 국산화율이 99.8%에 달한다. 현대차는 이와 관련 세계 218건 특허를 출원(국내 138건·해외 80건) 중이다.
동남정밀이 개발한 자동차 일체형 변속기 케이스는 우리나라 최초로 초고진공 정밀 주조기술을 이용해 개발됐다. 기존 분리형 자동변속기 외장 부품에 비해 우수한 기술과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으며 고강성 차체와 섀시 부품 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무총리상을 받은 LG디스플레이 세계 최초 원형 플라스틱 OLED(올레드) 디스플레이는 ‘디스플레이는 사각형이다’라는 기존 틀을 깬 혁신성을 인정받았다. 회사는 세계 최고 초박형·초경량 플라스틱 올레드 설계 및 공정 기술을 확보했다. LG전자가 개발한 세계 최초 TVI(Twin Vapor Injection) 구조를 이용한 3단 냉매압축 사이클 기술은 상업용 에어컨 냉난방 효율을 10% 높이고 전기요금은 10% 줄일 수 있다.
중소기업인 유앤아이(생체흡수성 금속 임플라트)와 크리스탈지노믹스(차세대 항염증 및 통증 치료제)도 꾸준한 연구개발로 국무총리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중소·중견기업 약진과 기술력 향상은 올해 시상식에서 극명히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상을 받은 14개 기술 중 중소·중견기업 기술이 9개나 차지했다.
디디에스는 전체 치아를 정밀하게 구현할 수 있는 세계 유일 구강스캐너로 정밀하고 3D 재현성이 뛰어난 기술로 장관상을 거머쥐었다. 세렉스는 장력 감지식 외곽보안시스템으로 주목받았다. 외부 침입 상황에서 미세한 물리적 변화를 감지하고 이를 증폭해 네트워크를 이용해 전송하는 시스템을 국산화했다. 쓰리디시스템즈코리아, 아론비행선박산업, 엑시아머티리얼스, 유니테스트, 티씨케이, 퓨전데이타, 피씨엘도 장관상을 받았다.
이외에 삼성전자, 두산전자사업, 삼성중공업, SK텔레콤, 한국기계연구원의 다양한 B2C 및 B2B 기술이 올해의 혁신 기술에 이름을 올렸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