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우리 경제는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수출 전반이 부진한 가운데 광공업생산도 대부분 업종에서 감소세를 지속하며 우리 경제 회복세를 제약하고 있다”고 밝혔다.
KDI는 6일 ‘경제동향’ 자료에서 소비·투자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수출은 여전히 어렵다고 평가했다.
KDI는 “민간소비는 소매판매가 개별소비세 인하 등 영향으로 일시적으로 크게 증가하고 소비자심리도 개선되는 등 비교적 양호한 모습”이라며 “투자도 건설기성이 건축부문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설비투자도 운송장비가 크게 증가하는 등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0월 전체 산업생산은 이례적으로 높았던 전월(4.5%)보다 둔화했지만 여전히 완만한 회복세를 유지했다. 10월 소매판매액지수는 개별소비세 인하 등 영향으로 전년 같은달보다 8.3% 증가율을 기록하며 전월(5.6%)보다 증가폭이 일시적으로 확대됐다.
선박을 제외한 수출은 여전히 10%대 감소세를 지속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선행지수도 하락세를 보여 당분간 수출 여건이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평가했다.
11월 수출은 대부분 품목에서 부진했지만 선박 수출이 크게 늘고 기저효과가 작용해 전월(-15.9%)보다 감소폭(전년 동월 대비 〃4.7%)이 일시적으로 축소됐다. 하지만 전반적 부진은 지속되고 있다는 평가다.
자동차와 정보통신기술(ICT)을 제외한 광공업생산은 부진을 지속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하락하는 등 경기 회복세가 광공업 전반으로 확산되지 못하는 모습이라는 평가다.
세계 경제는 성장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미국 금리인상, 신흥국 경기부진, 추가 테러 우려 등 하방위험도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선진국은 미국, EU가 내수 관련 지표를 중심으로 완만한 경기개선 추세를 보였지만 일본은 투자와 수출 부진으로 회복세가 약화됐다. 중국, 러시아 등 신흥시장국은 내수와 수출이 모두 부진한 가운데 원자재 수출 국가 경기침체가 더욱 심화되는 모습이다.
KDI는 “선진국은 완만한 경기 회복세를 유지하겠지만 주요 원자재 수출국 성장세는 당초 예상보다 크게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