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젤게이트’ 사건을 일으킨 아우디·폭스바겐이 지난달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8300여대를 신규 등록하며 지난 10월보다 142.4% 성장했다. 특히 폭스바겐은 4517대를 신규 등록하며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디젤차 등록 비율도 73%를 넘어서며 ‘디젤게이트’ 여파가 잊혀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지난 11월 수입차 신규등록대수가 전년 동월 대비 35.6% 증가한 2만2991대로 집계됐다고 4일 밝혔다.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올 들어 11월까지 누적 등록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22.5% 증가한 21만9534대를 기록하며, ‘20만대 고지’도 넘어섰다.
11월 브랜드별 등록대수는 4517대를 기록한 폭스바겐이 1위를 차지했다. 폭스바겐은 ‘디젤게이트’ 사건으로 지난 10월 등록대수가 올 들어 최저치인 947대까지 감소했다. 하지만 지난달 전 차종 60개월 무이자 할부를 실시한 결과, 사상 최대 규모인 4517대를 신규 등록했다. 같은 그룹의 아우디도 전월 대비 52.9% 증가한 3796대를 등록하며 3위에 올랐다. 두 회사의 지난달 판매량은 8313대로, 전월 대비 142.4% 늘었다.

올해 누적 등록대수 1위 싸움도 치열하다. 지난달 2위를 차지한 BMW(4217대)는 올 들어 11월까지 4만2653대를 등록, 1위를 기록 중이다. 같은 기간 4만2044대를 등록한 메르세데스-벤츠는 600여대 차이로 BMW를 추격하고 있다. 3위와 4위는 폭스바겐(3만3143대)과 아우디(2만9651대)가 차지하고 있다. 5위인 포드(9345대)는 올 연말까지 사상 처음으로 1만대 등록을 돌파할 전망이다.
지난달 베스트셀링 모델은 폭스바겐의 콤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티구안’(1228대)이 차지했다. 2위, 3위는 폭스바겐 콤팩트 세단 ‘제타’(1000대)와 아우디 중대형 세단 ‘A6’(702대)가 각각 이름을 올렸다. 4위는 BMW 320d(661대), 5위의 경우 BMW 118d(624대)로 집계됐다.
국가별로는 독일이 1만6185대로 전체의 70.4%를 차지했다. 이어 일본 2518대(11.0%), 영국 1757대(7.6%), 미국 1167대(5.1%) 순이었다. 연료별로는 디젤(1만6856대)이 전체의 73.3%를 차지하며 전월 대비 9.8%포인트 증가했다. 이어 가솔린 5062대(22.0%), 하이브리드 1046대(4.5%) 순이었다. 배기량별 등록대수는 2000cc 미만 1만4360대(62.5%), 2000~3000cc 미만 6783대(29.5%), 3000~4000cc 미만 1117대(4.9%), 4000cc 이상 704대(3.1%), 기타 27대(0.1%)로 나타났다.
구매유형별로는 개인구매가 1만4725대로 64.0%, 법인구매가 8266대로 36.0%였다. 개인구매의 지역별 등록은 경기 4024대(27.3%), 서울 3818대(25.9%), 부산 984대(6.7%) 순이었다. 법인구매의 지역별 등록은 인천 3151대(38.1%), 부산 1395대(16.9%), 서울 1031대(12.5%) 순으로 집계됐다.
류종은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