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를 접목한 국내 공공 금융인프라 수출이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도 국내 금융 인프라를 아시아와 중동지역 전역으로 확산시키기 위한 협의체를 가동하는 등 지원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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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정부와 금융권에 따르면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자산관리공사, 한국거래소, 코스콤 등 자체 금융인프라를 신흥국에 수출하거나 대형 계약 체결을 눈앞에 두고 있다.
특히 저개발국가 대상으로 한국의 앞선 금융인프라를 현지에 맞게 ‘턴키 수출’하거나 현지에 적합하게 맞춤형 제작에 나서는 등 공공기관 금융인프라 수출이 내년 초를 기점으로 본격화될 전망이다.
기술보증기금은 자체 개발한 기술평가시스템(KTRS) 수출을 위해 1, 2일 싱가포르 정부와 세부 협상에 나선다. 이에 앞서 기보는 지난 9월 싱가포르 정부 관계자 11명을 대상으로 기보 기술평가시스템 전수 교육을 실시하고 지속적인 교류해왔다. 지난달에는 태국 기술보증시스템 구축을 위해 현지 정부 연수를 진행하는 등 시스템 수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기보 특허자산인 KTRS는 그 신뢰성과 우수성을 국내외에서 인정받아 개도국뿐만 아니라 프랑스, 네덜란드, 일본 등 선진국에서도 벤치마킹 요청이 줄을 잇고 있다.
기보는 정부 KSP(Knowledge Sharing Program)사업을 통해 베트남과 태국 등 각 국가에 적합한 기술평가시스템을 구축하도록 무상지원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내년 1월 베트남 거래소 시스템을 통째로 수출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매매시스템과 청산결제시스템, 시장감시시스템, 예탁시스템을 한국거래소 자체 기술로 현지에 구축한다. 이외에도 코스콤과 협력해 아제르바이젠, 우즈베키스탄 거래소와 협상을 진행 중이다. 각각 내년 2월, 9월에 시스템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다. 중동지역 수출도 준비하고 있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공매시스템 ‘온비드’ 관련 베트남 현지 컨설팅을 진행 중이다. 코스콤 등도 자체 IT인프라 역량을 바탕으로 시스템 수출에 적극 나선다는 복안이다.
신용보증기금은 인도네시아 시스템 컨설팅 사업을 단독 수주해 평가시스템 컨설팅 작업을 진행 중이다. 카자흐스탄, 베트남, 미얀마 등에도 시스템 수출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 금융 공공기관의 인프라 수출은 금융서비스 산업 전반 현지 진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된다.
정부도 금융공기관 인프라 수출을 돕기 위해 나섰다.
금융위는 1, 2일 이틀간 국내 금융 공기관과 서울에서 ‘국제금융협력포럼’을 개최한다. 공공기관 금융인프라 수출 판로 개척을 위해서다.
아세안경제공동체(AEC) 회원국을 대상으로 한국 금융인프라의 강점을 알리고 이들 국가와 국내 금융기관 간 네트워크 형성 기회를 제공하는 자리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외국 금융기관 당국자와 공공기관 대표는 2일 국내 금융기관을 방문해 한국형 금융인프라 도입에 관한 다양한 의견도 교환할 예정이다.
금융위는 포럼을 계기로 아시아는 물론이고 중동 등 신흥국에 한국 금융인프라를 수출하는 범공공기관 콘트롤타워를 신설키로 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올해 말 아세안경제공동체 출범을 계기로 아세안에 거대한 단일시장이 조성될 예정”이라며 “아세안 경제통합과 금융시장 역량강화,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시장 통합을 위해 금융인프라가 균형 있게 발전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각국의 금융인프라 구축 경험을 적극적으로 공유해야 하고 한국도 이런 노력에 동참하겠다”고 강조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