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중국 경제 둔화 여전...연착륙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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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도 중국 경제가 침체 늪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경제 연착륙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30일 외신에 따르면 중국 경제를 반영하는 각종 수치가 경기 둔화가 장기간 지속될 것임을 보여주면서 내년에도 중국 경제가 쉽게 침체 터널을 빠져 나오기 힘들 것으로 전망됐다.

경기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소비자는 지갑을 닫고 있다. 지난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전망치는 1.3%를 기록했다. 9월(1.6%)과 시장 전망치(1.5%)보다 낮았다. 이로써 올해 1~10월 CPI는 지난해 동기 대비 1.4% 증가에 그쳐 올해 목표치(3.0%)를 크게 밑돌았다. 같은 달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지난해 동월 대비 5.9% 감소하면서 44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10월 수출도 전년 동월 대비 3.6% 줄면서 4개월째 마이너스다.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3개월째 기준치(50)를 밑돌았다. 이에 따라 중국 기업 10월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6% 감소했다. 중국 기업 실적은 9월에도 판매 부진과 비용 상승으로 전년 대비 감소한 바 있다. 경기 둔화와 물가 하락이 가속화되면서 디플레이션이 중국 경제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중국경제가 올해 6.8%, 내년 6.5%, 내후년 6.2%까지 성장세가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14.2%로 정점을 찍었던 지난 2007년 절반에도 못 미친다. 중국이 설정한 향후 5년간 성장률 마지노선 6.5%를 밑도는 전망치다.

중국은 이른바 ‘뉴 노멀’(신창타이) 시대에 접어들어 성장세 둔화가 이어지고 있다. 경제구조 개혁을 추진하느라 공격적 경기부양 정책을 펴기 어려운 탓에 경착륙 우려마저 있다. 중국 의존도가 큰 한국 경제는 중국 경제가 경착륙하면 심한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한국개발연구원(KDI)는 중국 성장률이 1%포인트 하락하면 우리나라 성장률은 최대 0.6%포인트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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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가 앞으로 몇 년간 둔화하겠지만 경착륙하기보다 연착륙할 것이라는 전망은 한국경제에 위안거리다.

제임스 고먼 모건스탠리 회장 겸 CEO는 29일 “중국경제 성장률이 이전보다는 둔화했지만, 여전히 상대적으로 견고하며 세계 경제 기여도 최고 수준”이라며 “성장 둔화 등 내외 악조건에도 여전히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모건 스탠리는 중국이 올해 전체로도 7%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면서, 재정 및 통화 완화를 포함한 친성장 기조 덕택에 앞으로 경기가 완만하게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증권도 “중국 경제 성장률이 둔화하겠지만 중국 경제 전반 경착륙을 시사하는 것으로 생각하지 않으며 연착륙할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삼성증권은 연착륙 근거로 △서비스업 약진 △중국 정부 다양한 재정·통화정책 여지 △선제적 시스템 위험 차단 노력 등을 들었다.

그러면서 “중국 정부의 내년 정책 기조는 한층 더 완화적인 스탠스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며 지급준비율 추가 인하, 위안화 가치 완만한 절하 추세 등을 예상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