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대우증권 인수자 늦어도 연내 나올 듯

KDB대우증권 최종 인수자가 이르면 내달 24일께 가려질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대주주인 KDB산업은행과 매각 주간사는 앞으로 한 달간 예비실사를 거쳐 내달 20일 본입찰을 진행하기로 잠정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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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대우증권 여의도 본사 사옥 전경.

일정대로라면 내달 20일 본입찰을 마감하고 산업은행 내부 심사와 이사회를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게 되는데 그 시기가 이르면 성탄절 전후나 늦어도 연내에 확정할 가능성이 높다.

인수전에 참여한 KB금융지주와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대우증권 우리사주조합은 대우증권 경영진으로부터 프레젠테이션을 받았거나 받고 있다. 이 가운데 미래에셋증권은 17일 예정됐던 PT를 받지 않기로해 증권가 안팎에서 진의를 두고 논란이 일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빅3로 불리는 KB금융지주와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이 치열한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어 사소한 움직임 하나에도 뒷말이 무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변재상 미래에셋증권 사장은 “서로 다 아는 사람이고 굳이 형식적으로 인수·피인수 주체로 만나는 절차를 진행하기보다 실무진이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며 “우리도 투자전문그룹을 얘기해온 만큼 인수 의지는 분명하지만 너무 비싼 가격에 대한 경계감이 있어 실사 과정에서 적정 평가가치를 다시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일각에서는 증권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초대형 증권사 탄생을 바라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하지만 KB금융이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인수전을 리드한다는 소문도 돌고 있어 마지막까지 판도는 안갯속이 될 전망이다.

한편 인수전 열기와는 반대로 대우증권 주가는 연일 바닥을 헤매고 있다. 1만원 붕괴 직전까지 갔던 주가는 19일 잠시 회복세를 보였지만 애초 산업은행이 인수한 가격을 밑도는 수준이다. 만약 주가가 계속 하락한다면 대우증권 인수가격은 시장이 예상했던 수치인 최고 2조원대 중반에서 2조원대 아래로 떨어질 공산도 크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경영권 프리미엄은 인수자가 생각할 부분이고 우리는 최소 장부가 수준은 받아야 한다는 게 기본 입장”이라며 “주당 1만2600원 장부가가 마지노선”이라고 말했다.


이성민기자 s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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