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J, 미디어·콘텐츠시장 손잡았다 ···계열사 M&A·지분 공유·공동 출자

SK그룹과 CJ그룹이 미디어 플랫폼과 콘텐츠 시장에서 전략적 협력을 강화한다. 주력 계열사 양도·양수뿐만 아니라 유상 증자를 통한 지분 공유, 공동 출자 펀드조성 등 잇따른 협력 비즈니스로 시너지 창출을 노린다.

2일 SK텔레콤, CJ(주), CJ오쇼핑, CJ헬로비전 등은 일제히 이사회를 열고 양 그룹 간 전략적 제휴 방안을 결의했다.

SK텔레콤은 이날 CJ헬로비전 지분 30% 인수를, CJ오쇼핑은 CJ헬로비전 지분 30% 매각을 각각 결정했다. 인수·매각 가격은 5000억원으로 결정됐다. CJ오쇼핑이 보유한 CJ헬로비전 잔여 지분 23.9%도 SK텔레콤이 향후 5년 내 콜옵션을 행사, 5000억원에 인수·매각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은 총 1조원을 투입, CJ헬로비전 지분 53.9%를 확보하고 내년 4월 SK브로드밴드와 합병한다.

SK텔레콤은 CJ헬로비전-SK브로드밴드 합병 법인 주력사업을 미디어로 전환, 케이블TV와 IPTV의 하이브리드 사업 모델을 기반으로 차세대 미디어 플랫폼 회사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SK텔레콤과 CJ㈜도 그룹 간 협력 강화에 동참했다. CJ㈜가 1500억원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하고 SK텔레콤이 참여하기로 했다.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SK텔레콤은 CJ㈜ 지분 1.9%를 보유하게 된다. SK그룹과 CJ그룹 미디어 부문 협력이 가속화될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SK그룹과 CJ그룹은 또 정보통신기술(ICT)·미디어산업 생태계 활성화 필요성에 공감, 총 1000억원 규모 펀드 조성에도 합의했다.

SK텔레콤과 CJ오쇼핑이 각각 250억원을 출자, 총 500억원을 ICT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SK텔레콤과 CJ E&M은 각각 250억원(총 500억원)을 마련해 미디어 콘텐츠에 투자하기로 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CJ헬로비전 인수, CJ그룹과 전략적 제휴로 새로운 ICT·미디어 산업 창출을 위한 변화와 혁신의 촉매제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CJ그룹 관계자는 “SK그룹과 전략적으로 협력해 대한민국 국격을 높이고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에 이바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그룹과 CJ그룹 간 전략적 제휴를 증권가는 호재라고 분석했다.

SK텔레콤이 단기적으로 대규모 현금 유출이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이동통신 시장 경쟁력과 유료방송을 비롯, 유선통신시장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라는 평가다.

CJ그룹도 마찬가지다. 저평가된 CJ헬로비전 지분을 높은 가격으로 현금화했고 CJ오쇼핑은 코웨이 인수를 위한 재원을 확보했다는 진단이다.

KT와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가 공정경쟁을 훼손하고 시장을 황폐화할 것이라며 반대 뜻을 표시했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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