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과학 연구가 없었다면 일상생활이 그만큼 어려울 것입니다. 인공위성이 없다면 일상생활이 불편한 것과 마찬가지죠.”
세계과학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필 다이아몬드 SKA(Square Kilometre Array) 거대 전파망원경 프로젝트 단장은 20일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기초과학이 실생활과 밀접함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GPS나 와이파이, 레이저 등은 기초과학 연구과정에서 나왔지만 실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으로 자리했습니다. 기술 개발 초기엔 어디에 쓸지 몰랐습니다.”
다이아몬드 단장은 “레이저는 슈퍼마켓에서 바코드 스캔할 때 사용하고 있고 천문학이 발전시킨 이미징 기술은 의료 분야에서 제대로 활용하고 있다”며 “카메라에 쓰이는 CCD 역시 기초과학에서 발전했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기초연구에 관심을 가져야 하지만 이해를 잘 못하는 것 같습니다. 기초과학은 투자가 많이 드는 반면에 혜택이 나오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걸 인정해야 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투자를 외면하는 사례도 있는데 모두가 이해 부족에서 오는 경향입니다.”
다이아몬드 단장은 과학자의 오픈 사이언스에도 한마디했다.
그는 오픈 사이언스가 잘되는 분야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분야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천문학은 서로 협력해야 하는 분야여서 오픈 사이언스가 잘되는 편이라고 말했다.
다이아몬드 단장은 천문학자답게 외계생명체 존재 여부도 인정했다.
SKA 거대 전파망원경 프로젝트는 세계 최대 규모, 최고 감도 거대전파망을 호주와 남아프리카에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다이아몬드 단장은 지난 2012년부터 SKA 거대 전파망원경 건립을 주도하고 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