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을 찾는 대부분의 환자들이 처음 하는 말이 있다. `저는 잘 모르겠는데 주변에서 다들 머리가 많이 빠졌다고 해서요...`라고. 이처럼 탈모는 매일 거울을 들여다 보는 자신보다 오랫동안 못 봤던 지인들이 더 쉽게 그 변화를 알아보는 경우가 많다.
사실 하루에 빠지는 머리카락의 개수는 50∼100개 정도로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많다. 그렇기 때문에 머리를 감거나 빗질하다 빠진 머리카락을 보며 실망할 필요는 없다. 특히 지금과 같이 기온차가 큰 환절기 가을에는 남성호르몬 분비가 많아져 머리카락이 다른 계절보다 훨씬 더 많이 빠진다.
남성형 탈모의 원인에는 5-알파 환원효소에 의해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로 바뀌는 남성호르몬 때문으로, 이것이 모발이 자라는 기간을 단축하고 모낭의 크기도 감소시킨다. 이와 함께 유전이나 환경적 요인도 작용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내가 지금 탈모가 시작된 것인지 자연스러운 현상인지를 알 수 있을까?
갑자기 젖은 비듬이 늘어났다면 탈모를 의심해야 한다. 젖은 비듬은 남성 호르몬과 관계가 많은데 머리 밑을 손으로 긁을 때 손톱 사이에 끼고 이 같은 증상이 6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이후 탈모가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되면 된다. 또 다른 하나는 수염의 굵기이다. 앞서 말했듯이 탈모는 남성 호르몬의 영향으로 생기는데 팔 다리 가슴털이 길고 많아지거나 수염이 굵어 진다면 탈모의 전조 증상이 아닌지 의심해야 한다. 이와 함께 외가나 친가쪽에 탈모 증상이 있는 사람이 있는 경우 이마와 머리의 경계선이 뒤로 후퇴하면서 이마가 점점 넓어진다면 유전적 소인에 의한 탈모를 의심해야 한다. 왜냐하면 사람의 유전자는 2쌍으로 되어 있어 대머리인 외할아버지가 있을 경우 손자가 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사실 탈모는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합쳐져 나타난다. 그렇기 때문에 모발이 빠지기 시작하면 바로 치료를 시작하는 게 좋다. 남성형 탈모를 치료하는 방법으로는 먹는 약과 바르는 약이 있다. 먹는 약은 남성형 탈모의 원인인 `DHT`의 생성을 억제해 주어 탈모를 치료하는데, 현재 식약처에서 공인한 남성형 탈모 치료약은 `두타스테리드`와 `피나스테리드` 2종이 있고 바르는 약으로는 `미녹시딜`이 있다. 이 중 `두타스테리드`(아보다트) 성분을 꾸준히 복용할 경우 앞머리와 정수리에서 비교적 빠른 개선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두타스테리드` 성분은 혈중 DHT 농도를 90% 이상 억제해 주고, 5알파환원효소 1,2형을 모두 억제해 효과적이다.
하지만 탈모가 심각하게 진행돼 약물치료만으로 효과를 보지 못한 경우에는 모발이식 또는 모낭주사를 고려해 볼 수 있다. 모발이식은 대머리가 되지 않는 후두부 모발을 사용해 앞머리 부위로 옮겨 심는 치료 방법이다. 시술하는 의사 및 털집 분리사의 숙련도, 모발이식 방법 등에 따라 이식한 모발의 생존율이 천차만별이므로, 수술하는 의사의 경험이 중요하다.
모낭주사는 모낭생성을 방해하는 탈모 원인을 해결하고 모낭생성인자를 직접 모낭에 주사해 탈모치료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모발이식이나 모낭주사와 더불어 약물치료를 꾸준히 병행 해야 더욱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청주 탈모병원 미앤모 김인수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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