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S 기술개발 넘어 상용화 준비해야…국가단위 실증 필요

탄소포집저장(CCS) 기술 상용화를 위한 국가단위 실증사업 필요성이 커졌다. 5년 넘게 정부 예산을 들여 요소 기술은 확보했지만 이를 적용할 상용시장이 없어 사업화·수출에 필요한 실적 축적이 어렵다는 지적이다.

19일 발전·엔지니어링·건설 등 CCS 연구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민간·공기업은 정부가 계획 중인 CCS 통합 실증사업의 조속한 진행을 요구했다.

정부는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와 미래창조과학부, 국토교통부, 환경부 등 관계 부처 간 협의를 거쳐 그간 개별 단위로 진행돼온 CCS 연구 성과를 모아 대규모 실증 사업을 추진하는 방안을 수립했다. 발전소 등 이산화탄소 다배출 시설에서 나온 탄소를 포집해 이를 우리 연안 해저지중에 저장하거나 다른 물질로 전환하는 전 과정 기술을 응용·사업화하는 프로젝트다.

업계가 대규모 실증사업에 기대를 거는 것은 CCS 기술을 상용화할 만한 시장이 아직 협소하기 때문이다. CCS는 기후변화 대응 핵심 기술로 주목은 받고 있지만, 아직 온실가스 감축이 국제적 강제성이 없고 사실상 국가별 정책 시장으로 국내외적으로 기술을 도입할 만한 곳이 많지 않다.

반면에 신기후체제 등장하는 2020년 이후부터는 실질 수요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미리 실증사업을 벌여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특히 저장 분야 정부 주도 사업 요구가 높다. 초대형 저장공간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조 단위 비용과 부지선정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지역사회와의 갈등 등을 감안하면 민간차원으로 추진하기에는 한계가 많다. 탄소유전매립도 해외 유전을 확보해야 하는 만큼 정부 간 협력으로 채널을 먼저 확보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파일럿 성격 기술 경험은 축적됐지만, 사업 신뢰성과 경제성 등을 검증하는 작업은 극히 미미했다”며 “이제는 실증사업으로 개발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는 단계에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산업부는 부처 간 협의를 거쳐 CCS 통합 실증사업 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또 1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이산화탄소 처리 리더십 포럼’을 시작으로 국제 협력사업을 발굴할 예정이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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