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한국 금융권도 주목하기 시작했다

국내 금융권도 블록체인 기술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보안성이 높고 저렴한 관리비용, 빠른 데이터 처리 속도라는 이점으로 글로벌 대형 금융사가 블록체인 기술을 국제 표준으로 도입하려는 움직임에 영향을 받고 있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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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그룹,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국내 주요 금융사는 블록체인 기술을 실제 고객 서비스에 적용할 예정이다.

블록체인이란 이론적으로 위조가 불가능한 오픈형 네트워크 기록 시스템을 말한다. 기존 금융은 중앙 집중형 서버에 거래 기록을 보관하고 관리한다. 블록체인은 거래에 참여한 모든 사용자에게 거래내역을 공개하고 거래 시마다 이를 대조하는 방식으로 데이터 위조를 막는다.

이론적으로 절대 해킹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현존하는 데이터 보관 시스템 가운데 보안성이 최상위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데이터가 중앙 집중 관리형이 아니기 때문에 데이터 전송속도 역시 빠르다. 시스템 관리비용도 기존 금융 시스템 대비 저렴하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이 같은 장점으로 씨티그룹, 도이치뱅크 등 글로벌 대형 금융사는 블록체인 기술 적용에 적극적이다.

국내에서 신한은행이 대고객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블록체인을 이용한 외환송금서비스를 개발하는 스타트업 스트리미와 협업 중이다.

KB금융그룹은 블록체인 기술 기반 비트코인 거래소 코인플러그에 15억원을 투자했다. KB금융그룹은 블록체인 기술 기반 해외송금서비스, 개인인증서, 문서보안서비스 등 분야에서 코인플러그의 인프라를 활용한 제휴를 검토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NH핀테크 오픈플랫폼 사업 추진의 일환으로 서비스 모델링을 위해 핀테크 기업 20곳과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중 국내 최초 비트코인 거래소 코빗이 포함돼 있다.

손병환 NH농협은행 스마트금융부장은 “연초부터 비트코인 기업,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기술 기업 등을 꾸준히 만나고 공부하면서 어떤 방식으로 함께 업무를 추진할 수 있을지 검토하고 있다”며 “국내에서 블록체인 기술에 대해 이해도가 가장 높은 코빗과도 지속적으로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KEB하나은행도 핀테크 기업 육성센터인 ‘원큐랩’을 통해 블록체인 기술 업체와의 협업을 준비 중이다.

KEB하나은행 e금융사업부 관계자는 “강력한 보안성과 저렴한 관리비용, 고객 편의성이 높아진다는 측면에서 블록체인을 이용한 금융서비스는 앞으로도 주목을 받을 것”이라며 “KEB하나은행 차원에서도 원큐랩 지원으로 블록체인 플랫폼을 두고 인증체계, 송금 등 어떤 식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 다방면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리은행은 스타트업 육성보다는 기술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우리은행 핀테크 사업부 관계자는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이 아무래도 기존 중앙집권적 서버, 공인인증 기관을 따로 두는 현 체제와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철학과 방식의 시스템이다 보니 기술적인 이해가 충분히 선행돼야 한다는데 공감하고 있다”며 “연초부터 계속해서 블록체인 기술에 대해 스터디하고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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