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명을 인터넷 도메인 주소로 활용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파밍 등 해킹 공격을 방지하고 홍보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최근 인터넷 도메인을 신청할 때 닷컴 자리에 자사 브랜드명을 넣는 기업이 급증하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30일 보도했다. 업체는 이런 최상위 도메인을 국제인터넷주소관리기구(ICANN)에서 구매한다. ICANN은 미국 상무성이 만든 비영리 사설 기관이다. ICANN에 따르면 최근 새로 만들어진 웹사이트 주소 1930여개 중 무려 534개가 자사 상표를 활용했다.
구글에서 월마트에 이르기까지 수백 기업이 웹 도메인을 닷컴이 아닌 ‘닷구글(.google)’, ‘닷월마트(.walmart)’ 등 브랜드명을 넣어 등록하고 있다.
샤넬이나 에르메스(Herm〃s)처럼 명품 브랜드 업체는 이런 형태 도메인이 모방 웹사이트에 실린 ‘짝퉁’과 자사 제품을 구분할 수 있어 선호한다. ‘닷샤넬(.chanel)’을 지난 2012년 등록한 샤넬 측은 “정교하게 도용 웹사이트를 만들어 사기를 치는 건 결국 기업 평판을 손상시킨다”고 밝혔다.
금융업계 관심도 높다. 영국 은행 바클레이스(Barclays)는 이 같은 물결에 일찍이 합류했다. 회사는 지난 5월 공식 홈페이지 주소를 ‘바클레이스닷컴(barclays.com)’에서 ‘홈닷바클레이스(home.barclays)’로 바꿨다.

JP모건체이스도 현재 ICANN에 ‘닷JP모건(.jpmorgan)’ ‘닷체이스(.chase)’ ‘닷JP모건체이스(.jpmorganchase)’ 세 개 도메인을 신청하고 승인을 기다리는 중이다. ‘닷뱅크(.bank)’를 신청한 5500여개 업체 중 한 곳이기도 하다.
이 같은 트렌드는 파밍 방지와 홍보 효과 극대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닷컴으로 끝나는 인터넷 주소는 누구든 만들 수 있고 비용도 단돈 10달러(약 1만원)에 불과하다. 온라인에서는 은행이나 유명 의류 브랜드 업체, 자동차대리점 등 해당 웹사이트 가짜 주소를 만들어 사기를 치는 사례가 허다했다. 미국 연방통상위원회(FTC)에 따르면 매일 1000여명 미국인이 이 같은 도용 사이트를 신고하고 이 중 파밍 사례는 750여건에 이른다.
효과적 관리도 매력적이다. 브랜드명을 사용하려면 18만5000달러(약 2억1790만원)를 지불해야 한다. 하지만 업체가 유지보수를 직접 할 수 있다. 닷컴, 닷넷(.net)은 네트워킹 업체 베리사인(Verisign) 산하 레스톤(Reston)에 의해 통제된다.
기업들은 브랜드명 도메인을 갖는 게 직접 보안과 유지보수를 관리할 수 있어 더 안전할 것이라 여긴다. 켄 웨스틴 사이버보안 업체 트립와이어(Tripwire) 애널리스트는 “기업이 직접 운영하기 때문에 자신 브랜드를 제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보안성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여년간 써오던 ‘닷컴’ 주소에 익숙한 소비자가 많은 만큼 이들을 재교육하는데도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또다른 사기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조언했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