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電·車업계 "위기를 기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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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자동차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 부문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대부분 품목을 중국 현지에서 생산해 환율 영향을 상쇄하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상반기부터 무역대금 일부를 위안화로 직접 결제해 환율 변동에 대비하고 있다.

오히려 위안화 평가절하로 중국 제품 수출 경쟁력이 높아지면 중국기업에 부품을 공급하는 우리 부품·소재기업에 긍정적 영향이 미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중국 고기술 산업 수출액 중 45.2%가 전자부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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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하이 난징루 삼성스토어에서 시민들이 갤럭시S6 등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살펴보고 있다. 상하이(중국)=서형석기자

하지만 중국기업 경쟁력 강화가 완제품에 미칠 악영향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TV, 가전, 스마트폰 등 주요 제품 경쟁력이 한국에 근접하고 있으며 시장잠식이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 중국 스마트폰 시장 부동의 1위였던 삼성전자가 샤오미, 화웨이 등에 밀려 5위권으로 주저앉은 게 대표적이다.

자동차업계도 중국발 쇼크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현대·기아자동차 중국 내 판매 감소가 치명적이다. 현지 업체 부상으로 독일차 등 고급 브랜드와 저가 브랜드 사이에서 ‘샌드위치’ 형국이다. 중국 판매 수장 교체에 따른 인적 쇄신으로 반등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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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상하이모터쇼에 참가한 기아자동차의 `K5`.사진=전자신문DB

지난달 현대·기아차 중국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32%, 33% 감소했다. 10%대를 유지하던 시장점유율은 지난 6월 기준 7.3%까지 무너졌다. 저가 공세로 치고 올라오는 중국 토종 브랜드에 시장을 빼앗기는 한편, 독일차 등 고급 브랜드와 경쟁에도 비상이 걸렸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지 경기가 부진한 것이 판매 감소 원인이지만 애매한 브랜드 지위를 개선해야 한다”며 “저가 차량은 토종업체와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고 고급차는 현지 생산하지 않아 브랜드력과 가격 경쟁력 모두 문제”라고 말했다.

인적 쇄신으로 반등을 노린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8일 중국 사업 조직을 물갈이했다. 중국전략담당에 담도굉 쓰촨현대기차 부사장을 임명하고 베이징현대기차 총경리에 이병호 현대위아 공작·기계·차량부품사업 담당 부사장, 둥펑열달기아 총경리에 김견 기아차 기획실장을 임명했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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