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이달에만 주식투자 5조원 이상 손실

국민연금이 이달에만 국내 주식 투자에서 5조원이 넘는 평가 손실을 본 것으로 추산됐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가진 국내 기업 277곳의 지분평가 가치는 지난달 31일 79조7742억원에서 이달 21일 74조2764억원으로 6.9% 감소했다. 21일 만에 보유주식 가치가 5조4978억원 줄어든 것이다.

대내외 악재로 코스피 지수가 이 기간 2030.16에서 1876.07로 7.59% 수직 낙하한 데 따른 충격파에서 벗어나지 못한 셈이다.

투자 종목별로는 삼성전자 평가 손실액이 9904억원으로 가장 컸다. 이어 SK하이닉스(3390억원), 아모레퍼시픽(3171억원), 제일모직(2107억원), 삼성물산(1838억원), SK(1780억원), LG화학(1702억원) 등의 순으로 평가 손실액이 컸다.

국민연금이 하락장에서 수익률 방어에 실패하면서 작년에 이어 올해도 주식투자 부문에서 마이너스 수익률을 내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올해 5월까지 국민연금은 국내 주식 투자에서 9.6%의 수익률을 올렸다. 그런데 이달 들어 5조원대의 손실을 내면서 상반기 수익 대부분을 반납할 처지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국내 주식 투자에서 -5.5% 수익률을 기록하고 4조7540억원의 손실을 냈다. 그마저도 비교 대상인 코스피 하락률보다 수익률이 1.8%포인트(P) 더 낮아 ‘마이너스의 손’ 논란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올해도 국민연금 수익률은 시장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국민연금이 1∼5월 9.7%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보다 2.2%P 낮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기관 특성상 대형주 위주 투자를 하고 있지만 올해 중소형주 위주 랠리가 펼쳐지면서 시장 수익률을 충족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성민기자 s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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