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전기차 충전소 인프라를 확대한다. 다음 달 첫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X’ 출시와 저가형 모델 개발에 앞서 판매 걸림돌을 없애겠다는 전략이다.
블룸버그는 테슬라가 전기차 충전소 ‘슈퍼차저’를 미국 주요 도로에 구축하는 것 외에도 도심 호텔, 주차장에 충전기를 설치하고 있다고 전했다.
테슬라는 미국 서부 지역 에어비앤비 고급 숙소에 충전소를 설치한다. 테슬라 고객이 충전 걱정 없이 여행할 수 있게 만들겠다는 목표다.
회사는 우선 에어비앤비에 등록된 미국 서부지역 고급 숙소를 중심으로 무료 충전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향후 설치 대상 숙소를 확대한다. 에어비앤비와 파트너십도 맺었다. 에어비앤비는 테슬라와 협업해 앞으로 더 많은 충전기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미국 동부지역 뉴욕에서도 충전 인프라를 확충하고 있다. 뉴욕 맨해튼 주요 주차장과 협력해 충전기를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월도프 아스토리아 등 유명 호텔 주차장도 포함된다.
충전에 필요한 비용은 주차장 업체가 자유롭게 결정해 정산한다. 주차비에 일정 요금을 추가로 받는 방안이 유력하다.
테슬라는 미국 이외에 유럽, 아시아에서도 충전소 건설에 매진하고 있다. 현재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서유럽 국가 중심으로 구축된 충전소 인프라를 내년까지 폴란드, 루마니아 등 동유럽 국가로 확대할 계획이다.
아시아 진출 국가인 중국과 일본 내 충전소도 늘린다. 아직 베이징, 도쿄 등 주요 도시에만 있는 슈퍼차저를 중국 동부지역 대부분과 일본 전역을 커버할 수 있도록 올해 안으로 확충한다는 목표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테슬라 사업 전개에 바탕을 두고 주가 목표를 상향 조정했다. 현재 240달러 선에서 거래되는 것보다 90% 이상 올라 향후 465달러까지 간다는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신차 판매 기대감과 자율주행 기술개발, 충전 인프라 확충 등 효과로 분석한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