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기술연구원이 주축이 돼 세계 최초로 개발한 롱텀에벌루션(LTE) 기반 철도통합무선망(LTE-R) 확산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미래창조과학부가 공공 주파수 이용 효율화를 위해 기존 800㎒와 V·UHF(초·극초단파) 대역 정비 추진계획(안)을 밝혔다. 기존 통신기술을 LTE-R로 교체하려는 수요가 잇따를 전망이다.
2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미래부는 최근 국민안전처, 경찰청, 철도관련 기관 등 28개기관 관계자를 대상으로 ‘공공기관 주파수 이용 효율화 추진 설명회’를 개최했다. 소방과 경찰 등 212개 기관이 쓰는 국가통합망(800㎒ 대역)의 국가재난안전통신망(재난망) 전환에 따른 이용자 감소, 이동통신 트래픽 증가를 고려해 기존 공공 주파수 효율성을 제고하자는 게 추진 배경이다.
800㎒ 대역에는 안전처, 서울시, 경찰청, 소방방채정 등 약 212개 기관이 국가통합망(주파수공용통신 TRS 방식) 용도로 10㎒ 폭을 사용한다. 저주파 V〃UHF 대역에서는 산림청, 철도공사 등 1700개 공공기관이 음성 중심 서비스용으로 2.86㎒ 폭을 쓰고 있다.
미래부는 800㎒ 국가통합망 주파수(총 10㎒ 폭) 이용을 2018년 말 일괄적으로 종료한다는 안을 발표했다. 2017년 재난망 구축 후 2018년 안정화되는 일정에 맞췄다. 재난망 전환에 맞춰 V·UFH 대역 정비도 기관별 의견을 수렴해 추진할 계획이다. 오는 11월 최종 정비계획을 마련한다.
그동안 주로 800㎒ 대역을 사용해온 철도 관련 기관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미래부는 이 대역의 신규 무선국 허가 중지, 재허가 신청시 허가 유효기간 제한(2018년 말) 등을 검토하고 있다. 모든 철도가 LTE-R 방식으로 700㎒ 재난망 대역을 사용할 수밖에 없게 됐다.
이에 따라 LTE-R 전환을 시도하는 곳이 늘어날 전망이다. 부산지하철 1호선은 이미 SK텔레콤을 주사업자로 선정해 LTE-R 구축 사업에 착수했다. 원주-강릉 구간은 설계를 마쳤다. 대곡-소사, 소사-원시 구간, 김포도시철도에도 LTE-R가 도입될 전망이다. 우이 신설 도시철도는 TRS를 먼저 사용하고 2018년 LTE-R로 전환할 계획이다.
철도 관련기관 한 관계자는 “국토부가 밝힌 국가기간교통망 계획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19년까지 약 20개 철도망 신설·연장 사업이 추진된다”며 “이 중 2014년 이후 추진하는 사업은 대부분 LTE-R로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LTE-R는 낡은 통신기술을 대체하고 철도통신기술 자주성 확보를 위해 철기원을 주축으로 개발한 기술이다. 4세대(4G) 무선통신 기술로 영상전송, 초고속 데이터 전송 등 다양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기존 통신방식보다 유지보수 비용이 낮아 비용 측면에서도 강점을 가졌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