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 병사 수신용 휴대폰 공급 놓고 `고민`…수익성 없지만 이점 있어

국방부가 격오지 부대를 중심으로 공용 휴대폰 보급사업을 시작한다. 이동통신업계는 적은 사업예산을 이유로 참여를 꺼리고 있다.

국방부는 이통사 대상으로 이달 병사 수신용 공용 휴대폰 도입 사업을 공고, 9월 사업자를 선정한다고 2일 밝혔다. 올해 12억원 규모 1만1364대를, 내년 47억원 규모 3만3321대를 도입한다. 국방부는 오는 11월 말까지 격오지 부대 중심으로 공용 휴대폰을 보급한다.

박준홍 국방부 대령은 “8~10명이 사용하는 생활관 1개당 공용 휴대폰 1개를 보급한다”며 “12월부터 이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가족은 부대 일과시간 후 취침 전까지 원하는 시간에 군복무 중인 병사와 통화할 수 있다.

국방부가 사업을 공고했지만 이동통신업계는 참여를 고민한다. 격오지부대는 통신망과 중계기 등 설치비용이 드는 반면에 사업예산은 적기 때문이다. 59억원 규모 사업으로는 수익성이 없다는 판단이다. 수신전용 휴대폰을 공급하는 사업이라 통신료를 수익으로 확보하기 어렵다. 수신용도 외 부가서비스는 제한할 계획으로 추가 수익 확보도 쉽지 않다. 일부 전방이나 도서지역 격오지부대는 통신망과 중계기 설치비용도 발생한다.

병사 수신용 공용 휴대폰 사업 이점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국가사업 참여 사례 확보가치가 있다. 국가재난망 사업과도 연계할 수 있다. 수십만명 병사에게 통화 품질 등 긍정적 이미지를 심어줄 수도 있다.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수익성은 없지만 또 다른 이점이 있다”며 “병사 대상 멤버십 등 부가서비스 제공 여부를 확인해 제안 참여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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