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들의 제전’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가 다음 달 1일 5개월 대장정에 돌입한다.
올해로 20회를 맞는 삼성화재배는 1000여명이 참가한 아마추어 선발전을 거쳐 다음 달 1일부터 닷새간 308명이 참가하는 통합 예선전을 치른다. 한국 189명(아마추어 12명 포함), 중국 89명, 대만 11명, 일본 7명, 그 외 국가 12명이 출전하는 통합예선 경쟁률은 일반조가 15.86:1, 시니어조 18:1, 월드조가 12:1이다. 여자조가 19: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들은 19장이 걸려 있는 본선행 티켓을 놓고 양보할 수 없는 한판승부를 벌인다.
지난 2013년 신설한 월드조에서는 한·중·일·대만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을 비롯해 유럽·미주·아프리카 등지에서 12명 아마추어가 별도 예선전을 벌인다.
본선 개막식은 9월 7일 저녁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다. 8일부터 사흘간 더블 일리미네이션 방식 32강전이 열린다. 지난해 우승자인 한국 김지석 9단을 비롯해 박정환·이세돌 9단, 중국 스웨·커제·구리 9단 등 지난해 4강 및 각국 타이틀 홀더 위주로 구성된 시드 13명이 합세한다.
본선에 이어 16강 및 8강전은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일산)에서 10월, 준결승 3번기는 11월에 각각 열린다. 오는 12월 중국 광저우에서 대망의 결승 3번기에서 스무 번째 우승자가 탄생한다.
총상금 8억원, 우승 상금 3억원이 걸린 삼성화재배는 세계 바둑계를 양분하는 한국과 중국 간 5년 연속 결승전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아왔다.
양재호 한국기원 사무총장은 “올해도 중국은 최강으로 구성한 선수를 출전시켜 어느 해보다 강세를 보일 전망”이라며 “승부를 떠나 삼성화재배는 그동안 한국바둑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해 온 기전인 만큼 모든 바둑인의 축제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김지석 9단이 결승 3번기에서 중국 탕웨이싱 9단을 2 대 0으로 물리치고 삼성화재배 우승과 함께 자신의 첫 세계 제패를 이뤘다. 그동안 우승 횟수는 한국 12회, 중국 5회, 일본 2회다.
삼성화재배는 ‘전면 오픈제’와 ‘완전 상금제’ ‘더블 일리미네이션’ 도입 등 매년 신선한 시도와 업그레이드된 방식으로 변화와 혁신을 이끄는 아이콘이자 세계바둑대회 대명사로 자리매김했다.
후원사인 삼성화재보험은 개최 20주년을 기념해 지난 대회 역사와 변화를 담은 단행본을 출간했다. 명승부가 녹아 있는 열전보, 당시 숨결이 느껴지는 현장 사진, 잊을 수 없는 에피소드 등을 담았다.
2015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일정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