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
지난해 4월 현대 엠코와 합병한 현대엔지니어링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4000억원을 넘어섰으나 대부분이 원가율을 낮춰 수익을 부풀린 결과라는 내부 주장이 제기됐다고 KBS는 23일 보도했다.
업체 관계자는 "실제 손익은 1500억 원이나 1000도 안되는데 영업이익을 4000억 원으로 맞추도록 상부에서 지시가 내려왔다"고 언급했다.
가령 7000억 원 규모의 오만 가스처리시설 사업장은 지난해 말 작성된 원가율 91%는 실제 104.8%였다고 보고됐다.
원가율은 공사 현장에 들어가는 비용을 말하는데 원가율이 90%라면 10% 정도의 수익이 남을 수 있다는 의미다.
지난해 12월 중순 105%로 보고됐던 원가율이 보름 뒤 갑자기 91%로 대폭 내려갔다는 의미다.
불과 보름 사이에 14% 포인트 정도의 원가율을 축소해 7100억원인 이 사업장에서 약 1000억원의 손실을 숨겼다는 의혹이 제기되고있다.
업체 관계자는 "(원가율을) 103.5%로 관리했으나 105%로 봐야 한다"며 "결산은 91%로 돌렸으니 명백한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다른 주요 사업장의 경우도 마찬가지인 것으로 나왔다.
13개 사업장을 다 합치면 손실을 감춘 금액은 3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됐다.
한 회계 법인은 "단기간에 원가율의 10% 이상 감소시킨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가 힘들며 현장이 여러 개 있으면 원가가 분산됐을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회사 측은 분식 회계는 없었고 회사와 마찰을 빚은 개인이 거짓 주장을 펼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대부분 다른 계열사에서 근무했던 전 재경본부장이 건설 회계의 특수성을 몰랐다고 해명했다.
사측 관계자는 "건설업은 제조업이랑 틀려서 리스크(위험)에 대해서 정확히 전망하는 건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엔지니어링 소식에 누리꾼들은 "현대엔지니어링, 참 시끄럽다 요즘" "현대엔지니어링, 수천 억이라니" 등 반응을 보였다.
이윤지 기자 lif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