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직원 유서 공개 '파장보다 국정원 위상 중요...내국인 선거 사찰 여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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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직원 유서

국정원 직원 유서

국정원이 지난 18일 숨진 국정원 직원의 유서가 공개됐다.

19일 오전 경찰 측은 숨진 국정원의 유서 내용에 대해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인한 사망으로 추정하지만, 법원으로부터 영장을 발급 받아 오후 2시 국과수에서 부검 예정이다"고 전했다.

경찰 측이 밝힌 유서에는 "지나친 업무 욕심이 오늘의 사태를 일으켰다. 내국인에 대한 선거 사찰은 전혀 없었다. 대테러, 대북 공작활동 자료는 삭제 했으며 저의 부족한 판단이 저지른 실수다. 동료와 국민께 큰 논란이 돼 죄송하다고 남겼다"고 밝혔다.

끝으로 국정원 직원은 "국정원 직원이 본연의 업무에 수행함에 있어 한치의 주저함이나 회피함이 없도록 조직을 잘 이끌어 주길 바란다"고 남겼다.

국정원 측은 나머지 유서 내용은 가족에 대한 내용만 포함돼 있어 국정원에 대한 내용만 1차적으로 공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해당 국정원 가족들은 A4용지 3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지만, 가족들의 완강한 반대로 공개되지 않았다. 경찰 측에 따르면 첫 장은 부모, 둘째 장에는 가족에 남긴 글, 마지막 장에는 국정원에 대해 남긴 글인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국정원 직원 유서 공개 결정을 접한 누리꾼들은 "국정원 직원 유서, 어떻게 되려나", "국정원 직원 유서, 안타깝다", "국정원 직원 유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다음은 국정원 직원 유서 전문>

원장님 차장님 국장님께

동료와 국민들께 큰 논란이 되기 되어 죄송합니다.

업무에 대한 열정으로, 그리고 직원의 의무로 열심히 일했습니다. 지나친 업무에 대한 욕심이 오늘의 사태를 일으킨 듯 합니다.

정말 내국인에 대한 선거에 대한 사찰은 전혀 없었습니다. 외부에 대한 파장보다 국정원의 위상이 중요하다고 판단하여 혹시나 대테러 대북 공작활동에 오해를 일으킨 지원했던 자료를 삭제하였습니다.

저의 부족한 판단이 저지른 실수였습니다. 그러나 이를 포함해서 모든 저의 행위는 우려하실 부분이 전혀없습니다. 저와 같이 일했던 동료들께 죄송할 따름입니다. 앞으로 저와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잘 조치해주시기 바랍니다. 국정원 직원이 본연의 업무에 수행함에 있어 한치의 주저함이나 회피함이 없도록 조직을 잘 이끌어 주시길 바랍니다


한은숙 기자 lif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