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애플이 가장 공 들이는 기술은 ‘음성인식 및 오디오 신호 처리’ 분야로 나타났다. 관련 분야 ‘자체인용(Self-Citation)’이 가파르게 증가하기 때문이다. 자체인용은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선행 기술을 인용, 신규 특허 출원에 활용하는 행위다. 곧 해당 기술을 지속 연구개발하고 있다는 의미다.
전자신문 미래기술연구센터(ETRC)와 특허분석 전문기업 광개토연구소(대표 강민수)가 공동 발행한 IP노믹스 보고서 ‘애플, 차세대 무기는?’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6년(2009~2014년)간 내부 특허를 총 3만1142건 자체 인용했다. 이 기간 애플은 △터치패널 △포켓타입 △비디오 및 오디오 장치 등 분야를 집중적으로 자체 인용했다. 애플이 높은 경쟁력을 확보한 영역이다.
애플이 최근 2년(2013~2014년)간 자체 인용을 100% 이상 늘린 기술은 42개 영역에 달한다. 이 중 증가 속도가 가장 빠른 분야가 ‘음성인식 및 오디오 신호 처리’ 부문이다.
애플은 최근 △자연어 처리(Natural Language)를 통해 △다양한 패턴 분석과 예측(Creating patterns for matching, silence decision, linear prediction)하는 기술에 대한 자체인용을 크게 늘렸다. 또 음성을 △기계적으로 처리(Speech Controlled System)한 후 △각종 부가서비스와 연결(speech to image, image to speech, synthesis 등)하는 기술 개발에 집중했다.
실제로 음성을 기계적으로 처리하는 ‘음성 컨트롤 시스템’은 2013년 9건에 그쳤던 자체 인용이 지난해 108건으로 12배가량 늘었다. 자체 인용이 한 건도 없던 ‘음성과 이미지를 연결하는 기술(Speech to Image)’는 지난해 30여건 자체 인용이 새로 나타났다. 이외에 음성인식 관련 13개 기술군에서 자체인용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애플이 음성인식 서비스인 시리(Siri)에 대한 대대적 기술혁신을 진행했음을 알 수 있다. 그 결과 올해 시리는 한층 더 진화한 모습으로 등장했다.
최근 열린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애플은 다양한 정보를 개인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시리’ 서비스를 소개했다. 기존 단순 검색기능 수행을 넘어 시간과 장소를 기반으로 사진을 찾아주거나 앱을 보여주는 제안 기능을 구현했다. 자체인용을 통한 기술혁신 노력이 실제 서비스로 연결되는 대표 사례로 평가된다.
이 밖에 텔레비전, 영상 분야, 차량용 데이터 프로세싱 등도 애플이 자체인용을 빠르게 늘려가는 분야다.
애플 자체인용 급증기술(2년 연속 100% 증가 기술, 일부)
※ 상세한 내용은 IP노믹스 홈페이지(http://www.ipnomics.co.kr)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강욱기자 wo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