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주년 밀레코리아 "사업군 다각화로 매출 신장 가속화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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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왼쪽 안규문 밀레코리아 대표, 가운데 마르쿠스 밀레 회장, 오른쪽 라인하르트 진칸 회장

“지난 10년이 뿌리 내리는 시간이었다면 향후 10년은 커가는 시간입니다.”

창립 10주년을 맞은 밀레코리아는 프리미엄 가전 부문 매출을 본격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선언했다. 밀레코리아 국내 매출은 약 200억원 규모다. 밀레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세계 시장 강자가 버티는 한국 시장에서 프리미엄 가전으로 인지도를 높였다. 앞으로 10년은 소비자 판매, 건설사 빌트인, 의료 세척기로 세 부문을 고르게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밀레코리아, 사업군 대폭 확대

10주년을 기념해 방한한 독일 밀레 공동회장인 마르쿠스 밀레와 라인하르트 진칸은 30일 서울 역삼동 밀레코리아 사옥 3층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가전부문에서는 유통망 확충, 서비스 만족도를 높여 B2C 부문 성장을 꾀하고, 빌트인 주방가전 납품은 국내 건설 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적극 수주하겠다는 전략이다. 의료장비(프로페셔널) 부문도 확대 도입해 매출 성장을 견인한다.

마르쿠스 밀레는 “세계 47개 법인 중에 매년 아시아 비중이 커지고 한국은 해마다 두자릿 수 이상 성장하는 나라”라며 “밀레코리아 성장률이나 수치를 보면 앞으로 낙관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전했다.

밀레코리아는 2005년 대비 B2C 매출액은 413% 증가했다. 안규문 밀레코리아 대표는 “2014년 패러다임 시프트에 성공했고 올해 하반기 지금보다 고급 가전인 프FP스티지 신제품을 출시해 고객 니즈와 만족도 증대를 꾀하겠다”며 “고급주택 건설경기 회복에 맞게 프로젝트 부문에도 참여하고 프로페셔널 부문 제품군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반기 밀레코리아는 G6000 시리즈 식기세척기와 인덕션 호브를 출시해 프리미엄 라인업을 확대한다.

◇한국 오너기업에 100년 가업 승계 노하우 전해…정부 지원보다 자체 노력

최근 국내에서는 삼성과 엘리엣 분쟁 등 기업 경영 승계를 두고 잡음이 나오는 상황이다. 밀레 공동회장에게 승계 노하우 질문이 쏟아졌다. 밀레는 밀레가문과 진칸가문이 공동 설립해 현재 4세들이 경영하고 있다.

라인하르트 진칸은 “우리는 이혼할 수 없는 부부같은 관계로, 이혼하지 않기 위한 방법을 강구해왔다. 존중하는 마인드와 틀릴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관용을 기본으로 가진다”며 “가문 승계자가 되려면 경영 능력을 인정받는 혹독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전했다.

마르쿠스 밀레는 “최고경영자가 되려면 각 가문뿐만 아니라 헤드헌터까지 세 곳에서 공정하게 평가를 받는다. 우리는 ‘실수는 다른 곳에서 다 하고 오라’고 말한다”고 냉철한 과정을 설명했다. 그는 “기업 경영자 자리는 저절로 주어지지 않는다. 가문의 피보다 더 중요한 것은 능력이다. 열정과 능력은 반드시 연습해서 키워야 한다. 더 힘든 외부 세계에서 준비하고 들어와야 최고 경영자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독일 상속 지원 정책과 관련해서 라인하르트 진칸은 “가업 승계 지원책이 있지만 혜택을 받은 것은 최근 10년뿐이다. 이마저도 다시 축소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어 축소나 폐지될 움직임이 있다”며 “우리가 승계할 수 있었던 것은 정부 지원책 덕분이 아니라 자체적 노력 때문”이라고 전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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