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심으로 재편되는 지문인식 산업… 화웨이·메이쥬, 지문인식 탑재한 신형 플래그십 모델 공개

애플과 삼성전자가 주도하던 모바일 지문인식 산업이 중화권 스마트폰 제조업체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두 선두 업체가 지문인식 기술 관련 폐쇄적인 생태계를 유지하는 가운데 중국 내 주요 스마트폰 모델에 지문인식 모듈 채택이 이어지면서 ‘센서-모듈 패키징-완제품 적용’ 시장 구도에 핵심 축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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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면에 크루셜텍 지문인식 모듈을 채용한 화웨이 어센드메이트7

30일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화웨이와 메이쥬는 각각 지문인식 기능을 내장한 새 주력(플래그십) 모델 ‘아너7’과 ‘MX5’를 선보였다. 두 제품 모두 스웨덴 FPC(Fingerprint Cards) 센서에 국내 크루셜텍 패키징으로 제조된 지문인식 모듈이 들어갔다.

화웨이는 지난해 어센드 메이트7에 후면 지문인식 모듈을 넣은데 이어 아너 시리즈 신제품에도 지문인식을 적용했다. 아너 시리즈는 높은 스펙에 비해 비교적 낮은 가격(35만~45만원대)으로 지난해 2000만대 이상 판매가 이뤄진 인기 제품군이다.

메이쥬 MX5는 올해 초 알리바바 그룹이 자체 모바일 운용체계(OS) ‘윤(Yun) OS’ 확산을 위해 메이주에 5억9000만달러(약 6600억원)를 투자한 이후 나온 첫 플래그십 모델이다. 알리바바는 최근 생체인식 기반 모바일 결제 등 핀테크 시장에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어 지문인식·윤OS를 탑재한 MX5와 온라인 간편결제 서비스 알리페이 등 연계 효과가 예상된다.

화웨이와 메이쥬 외에도 지난해부터 뉴만, 오포, BBK(비보), 지오니, HTC 등 중화권 제조업체가 지문인식 모듈을 넣은 스마트폰을 출시하며 지문인식 시장 수요를 이끌었다.

삼성과 애플은 각각 어센텍과 시냅틱스를 통해 지문인식 센서를 독점 공급받고 모듈을 자체 제작 혹은 조달하고 있다. 최근 핀테크 바람을 타고 스마트폰 지문인식 시장에 진입하는 다양한 센서 업체와 모듈 패키징 업계가 중국 시장 공략에 집중하는 이유다.

지문인식 모듈 전문업체 크루셜텍은 화웨이와 메이쥬 포함 중화권 7개 스마트폰 제조업체에 모듈 공급을 본격화하며 최근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삼성, 애플을 제외하고 지문인식 수요가 몰린 중국 고객사 확보에 집중한 전략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현재 안드로이드 계열 스마트폰 제조업체 대부분에 지문인식 센서를 공급하고 있는 FPC도 중국 고객사 확대를 바탕으로 영업이익 적자폭을 줄여나가는 추세다.

업계는 현재 7~8달러에 달하는 지문인식 모듈 가격이 하락하고 중저가 스마트폰으로 적용 범위가 확대되면서 중화권 업체 중심 산업 구조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내다본다. FPC 외에도 퀄컴과 넥스트바이오멕틱스, 노르웨이 IDEX, 대만 이지스테크, 중국 구딕스 등 다양한 IC업체가 지문인식 센서 시장 진입을 준비하고 있어 가격경쟁에 따른 모듈 가격 하락이 기대된다.

크루셜텍 관계자는 “화웨이, 메이쥬 등 주요 고객사와 이번 제품뿐만 아니라 다양한 가격대 후속 제품에도 지문인식 공급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향후 신규 고객사를 포함해 지속적인 중화권 시장 수요 확대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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