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HDD모터 사업 철수...수익성 개선 위해 비주력사업 정리

삼성전기가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모터 사업 철수를 공식 결정했다. 수익성 낮은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고 카메라모듈과 MLCC 등 주력 사업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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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D모터(사진:삼성전기 홈페이지)

삼성전기는 핵심사업 역량집중을 위해 HDD모터 생산·판매를 중단하고 잔여자산을 처분한다고 26일 밝혔다. 지난해 10월 그룹 차원에서 진행한 경영진단 후속조치로 당초 정리 대상으로 함께 거론된 파워모듈과 전자가격표시기(ESL)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

HDD모터 사업은 삼성전기의 대표적인 적자사업으로 꼽힌다. 지난 2012년 세계 2위 HDD모터 업체 일본 알파나테크놀로지를 약 1500억원에 인수하며 사업을 강화했지만 실적 부진이 이어졌다. 태블릿PC 보급 확산으로 주요 수요처인 노트북 시장 성장이 정체되고 용량 당 가격이 지속 하락세인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로 저장매체 주도권이 넘어가는 등 시장 환경 변화에 영향을 받았다. 2012년 인수 이후 누적 적자만 16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HDD모터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하 올해 초 조직개편에서 사업팀을 별도 분리하는 등 사업운용 효율화를 위한 다각적 노력을 계속했다. 하지만 결국 지속적인 수요 감소 등 시장 환경 급속 악화가 사업 중단 결정으로 이어졌다.

태국과 중국 등 해외 생산 법인은 자산 매각을 추진하고 있으며 국내 관련 인력은 다른 사업 부문에 재배치하는 형태로 조정이 이뤄질 예정이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이번 결정을 계기로 전반적인 회사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핵심 사업에 집중하고 연구개발(R&D) 투자 확대 및 신사업 발굴을 통한 회사 경쟁력 강화 노력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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