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7월 1일 21개사로 출발한 코넥스시장이 개장 2년을 맞는다. 유가증권, 코스닥시장에 이은 증시 막내로 자본시장에 들어와 초기 초라한 거래량과 거래대금으로 소외받던 처지에서 올해 들어서는 활성화 대상으로 시장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상장사가 눈에 띄게 늘고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투자자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몸집에 비해 내실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개장 두 돌을 맞은 코넥스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성장을 위한 앞으로의 과제를 2회에 걸쳐 집중 진단해 본다.
코넥스시장은 창업 초기 중소·벤처기업이 자본시장을 통해 필요한 자금을 원활하게 조달할 수 있도록 개설된 중소기업 주식시장이다.
코스닥에 비해 진입 문턱과 공시 부담을 크게 낮춘 시장으로 중소기업이 코넥스 시장 상장 후 공신력과 성장성을 확보해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코넥스시장 성장세를 알 수 있는 결정적 지표 가운데 하나인 시가총액을 보면 개장 당시 4689억원이었던 것이 지난 25일 3조1511억원으로 무려 572%나 늘었다. 개장 당시 상장사가 21개였는데 현재는 78개사다.
올해만 비엔디생활건강을 시작으로 최근 드림티엔터테인먼트까지 11개사가 입성했다. 지난해와 올해 상장폐지된 12개사를 합하면 실제 시장에 입성했던 기업은 90개사에 달한다. 상장 폐지된 기업 중에는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한 7곳이 포함돼 있다.
한국거래소는 올해 코넥스 상장사를 최소 50곳 이상 늘리겠다고 공언했다. 금융위는 4월 개인투자자 진입문턱을 낮춘 시장 활성화 방안을 내놨다. 여기에 증시가 상승세를 타면서 코넥스가 본격적인 활황에 접어들고 있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출범 첫해 3억9000만원에서 올 1분기 10억원을 넘기더니 6월 셋째주에는 20억원을 넘겨 22억7000만원을 기록했다. 일평균 거래량은 지난해 4만9000주에서 이달 셋째주 17만주로 247% 급증했다.
김재준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장은 “상장사가 늘어 거래가 활발해진데다가 정부의 회수시장 활성화 방안으로 시장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최근에는 일평균 거래대금이 30억원을 넘는 등 벤처캐피털 일반투자자의 자금회수 시장으로서의 기능을 충실히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올해 최소 50개에서 70개 상장사를 새로 시장에 입성시킬 계획”이라며 “상장사가 늘고 거래형성이 원활해지면 코넥스지수도 만들어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가도 고공행진이다. 개장 당시 21개사 가운데 아직 남아 있는 12개사는 대부분 주가가 올랐다. 엘앤케이바이오가 958.32%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이엔드디, 에스엔피제네틱스, 비앤에스미디어가 100% 이상 상승했다.
올해 상장한 새내기주 11곳의 주가는 2곳을 뺀 9곳이 시초가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욱재 IBK투자증권 SME분석팀장은 “진입 문턱이 낮아지면서 거래가 늘고 형님격인 코스닥 활황의 영향으로 전체 시장 흐름이 좋아지고 있다”며 “상장사와 벤처캐피털의 자금조달 선순환 환경이 만들어지고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하는 기업이 늘면서 코넥스를 대하는 시장의 상황이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넥스시장 주요 통계 (단위 : 사, 억원, 천주, %)>
<코넥스시장 주요 기록 (단위 : 천주, 억원)>
이성민기자 s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