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수익성을 보장할 구원투수는 어느 부문일까. 업계와 증권가는 지난해 제일모직 흡수합병으로 새로 합류한 케미칼과 전자재료 등 소재부문을 삼성SDI 실적을 개선할 핵심 분야로 꼽았다. 에너지솔루션과 배터리 등 기존 주력 사업에선 적자였지만 디스플레이용 편광필름, 반도체 패키징용 에폭시몰딩컴파운드(EMC) 등 전자재료 부문 덕분에 흑자를 유지했다.
삼성SDI는 다음 달 1일 제일모직과 통합 1주년을 맞는다. 지난해 7월 1일 연매출 29조원 이상의 ‘글로벌 소재·에너지 토털 솔루션 기업’ 도약을 목표로 소재부문 사업을 하는 제일모직을 합병, 자산 15조원에 시가총액 10조원, 직원 1만1000여명 규모로 몸집을 불렸다.
제일모직이 가진 분리막과 다양한 소재 요소기술을 활용해 배터리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소재부문 사업 영역을 에너지와 자동차 분야로 확대한다는 것이 합병 목적이었다. 에너지솔루션과 케미칼, 전자재료로 사업부도 개편했다.
1년간 전자재료 사업부문 덕에 수익성 개선이 이어졌다. 지난 1분기 전자재료 사업부는 4038억원으로 매출 비중은 21%에 그쳤지만 영업이익 617억원으로 흑자 유지에 기여했다. 케미칼 사업부도 영업이익 402억원을 기록했다.
반면에 소형전지, 자동차 전지 등을 생산·판매하는 에너지솔루션 사업부는 전체 매출 43%(7957억원)를 차지했지만 영업이익은 951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S6와 엣지가 일체형 디자인에 폴리머 전지를 채택하면서 관련 설비 증설에 따른 초기 비용 증가 및 각형 전지·태블릿용 전지 수요 감소 등에 영향을 받았다.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인 차량용 중대형 전지 사업이 본격화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전자재료 사업부는 EMC를 비롯한 반도체 소재와 편광필름, OLED용 유기재료 등 디스플레이 소재를 생산·판매한다. 거래처에 전량 직접 공급하며 국내외 고객 맞춤형 제품 개발로 일본제품 위주 시장 대체에 공을 들이고 있다.
편광필름은 국내 대형화 패널 비중 확대와 더불어 주력 시장으로 급부상한 중국 현지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회사는 지난달 내년 말 양산 목표로 중국 우시공업지구에 연 3000만~4000만㎡ 규모 생산 공장 설립 계획을 밝혔다.
삼성SDI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전기차용 중대형 전지 등 차세대 배터리 사업 성장 잠재력이 높지만 당장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긴 쉽지 않다”며 “수익성이 좋은 전자재료와 케미칼 사업부가 한동안 실적을 떠받칠 것”이라고 말했다.
2015년 1분기 삼성SDI 실적(자료:전자공시)
![삼성SDI-제일모직 소재부문 통합 1년…수익성 구원투수 된 ‘전자재료’](https://img.etnews.com/photonews/1506/697728_20150622190232_577_T0001_550.png)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