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기자`를 뽑는 이유(?)

“5년 이상 편집·취재 경험, 속보와 외신을 빠르고 정확히 전송할 수 있는 능력, 기존 검색 알고리즘과는 차별화된 콘텐츠를 보는 안목.”

어느 언론사 기자 모집공고가 아니다. 바로 ‘애플’ 구인 광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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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 주요 4개국 35세 이하 청년층 TV뉴스 시청율(단위: %) *주: 최근 일주일내 TV뉴스 시청 여부에 대한 인터넷 설문조사 결과 <자료: 로이터 인스티튜트, FT>

애플은 추진 중인 ‘뉴스 서비스’를 위해 신설하는 편집팀의 팀원 모집에 나섰다고 16일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현재 완벽한 라인업이 갖춰지지 않는 애플뉴스 편집팀은 FT를 비롯해 미국 뉴욕타임스(NYT), 영국 가디언, 이코노미스트 등 유력 매체와 일단 협약을 맺고 이들 매체 소속 기자 도움으로 뉴스 콘텐츠를 공급받고 있는 상황이다.

애플뉴스는 자체 선별한 개인별 맞춤형 기사를 푸시 형태로 아이폰 등 해당 기기에 스트리밍으로 전송해주는 방식이다. 페이스북 ‘뉴 인스턴트 뉴스’ 등 경쟁 서비스와 차별화를 위해, 기존 기계 검색을 통한 기사 선택 방식을 지양한다는 게 FT 분석이다.

대신, 현직 언론인을 중심으로 편집팀을 꾸려 현장 취재경험이 풍부한 기자가 직접 뉴스 콘텐츠를 선별·송고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는 최근 애플이 공개한 라디오 서비스에 사람이 직접 선곡하고 청취자 사연도 소개하는 ‘디스크자키’(DJ)를 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애플뉴스에 자사 콘텐츠를 공급하는 언론매체는 애플이 취득하는 광고료의 30%를 나눠 가진다.

미국을 비롯해 세계 각국 뉴스 소비 플랫폼이 ‘종이→TV→스마트폰’으로 급속 이전되는 상황에서 양 진영 간 상생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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