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솔, SAW필터 수요 증가로 함박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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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솔이 표면탄성파(SAW)필터 수요 증가로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중국을 중심으로 중저가 스마트폰에도 근거리무선통신(NFC)·롱텀에벌루션(LTE) 등 고주파(RF) 기능이 채택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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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솔은 국내 유일의 SAW필터 제조업체다. SAW필터는 스마트폰에서 송수신하는 특정 주파수 대역만 통과시키는 기능을 하는 부품이다. 압전체 기판(substrate)에 회로를 새겨 완성칩까지 만드는 제조 공정이 반도체와 유사하다. 기술 진입 장벽이 높아 후발 업체가 쉽게 쫓아오기 어렵다. 무라타·TDK·다이요유덴 등 일본 업체와 경쟁하고 있어 부가가치도 높은 편이다. 세계 시장의 70% 이상은 일본 기업이 차지하고 있고 와이솔은 중저가 제품을 시작으로 프리미엄 시장까지 SAW필터 국산화를 노리고 있다.

최근 스마트폰 연결성이 확대된데다 데이터 트래픽까지 폭증하면서 SAW필터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스마트폰 대당 10~25개 SAW필터가 쓰이는 데 신제품에는 20% 이상 더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SAW필터 하드웨어 스펙도 매년 고도화되는 추세다.

와이솔은 하반기에는 생산라인 최고 가동률을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 중저가 신모델 판매와 중국 고객사 매출이 본격화된 영향이다. 와이솔은 프리미엄 모델보다는 중저가 제품 비중이 높아 최근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 확대 수혜를 보고 있는 셈이다.

와이솔 중국 공장에는 패키징 및 표면실장(SMT) 공정 설비가 구축돼 있다. 당초 3분기에 SMT 모듈 라인을 베트남으로 이전할 계획이었으나 최근 연말로 연기했다. 생산 설비 이전으로 하반기 생산능력이 줄어들면 늘어나는 물량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내년에는 연구개발과 회로기판 설계·생산은 국내 본사, 패키징·후공정은 중국 공장, SMT·모듈 조립은 베트남 공장으로 이어지는 생산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원가 경쟁력을 높여 중국 고객사 대응에 유리해질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 한 애널리스트는 “사물통신(IoT) 시대가 본격화되면 기기간 연결성이 확장돼 주파수 종류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와이솔은 기술력뿐만 아니라 가격 경쟁력까지 갖추고 있어 SAW필터 시장에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와이솔 실적 추이(단위:억원) *자료: 전자공시시스템 및 업계>

와이솔 실적 추이(단위:억원) *자료: 전자공시시스템 및 업계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