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수가 1억명에 육박한 베트남은 동남아에서 한류 열기가 특히 강한 국가다. 세계적 유행에 민감하며 소비 시장을 주도하는 15~35세 젊은 층이 인구의 30%다.
![Photo Image](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15/06/11/article_11100711820941.jpg)
베트남에서 온라인 쇼핑 활성화는 현실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임이 분명하다. 오프라인 쇼핑 인프라는 부족하지만 쇼핑에 대한 대중 의지는 급증세이기 때문이다. 한국 기업의 베트남 온라인 시장 개척 여지가 크다는 뜻도 된다.
그러나 베트남 사람이 알아서 온라인 쇼핑몰로 유입될 것이라는 예측은 다소 무리다. 전자상거래 산업 스스로 신뢰를 구축하지 못한다면 현재 과정에서 더 나아가기가 어려울 수 있다. 베트남은 온라인 쇼핑몰을 믿어도 될지 여부를 판단하는 과정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수치로 나타낸 조사 결과에서 이런 점이 잘 드러난다. 구글이 지난해 11월 베트남에서 설문한 결과 응답자의 44%가 온라인 쇼핑 경험이 없다고 밝혔다. 그 이유 중 1위가 ‘품질 걱정’이었다.
돌이켜보면 한국 전자상거래 시장도 이 과정을 거쳤다. 2000년대 중후반 태동기나 발전기에 많은 온라인 쇼핑몰 사업자가 신뢰를 강조했기에 오늘날의 성숙기에 이를 수 있었다. 베트남도 이런 부분이 필요한 것이다.
일부 전자상거래 기업이 베트남에서 ‘상품 수령 후 현금 결제(COD:Cash On Delivery)’ 방식을 도입한 것도 대중의 신뢰를 얻기 위함이다. 현 시간에도 온라인 쇼핑몰 클릭을 유도하는 전략이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베트남에 진출하려는 한국 사업자는 판매 상품이 ‘한국 정품 브랜드’임을 강조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 상품 이미지와 텍스트로 상세한 설명을 보여주고 다양한 소통 방식으로 접근하는 자세도 추천한다.
예를 들어 한 유명 여성의류 쇼핑몰 사업자는 베트남 현지의 파워 블로거를 통해 페이스북을 운영했다. 신뢰 구축은 물론이고 홍보 효과까지 톡톡히 보고 있다. 베트남 고객의 요구 사항이나 궁금증을 더 신속히 해결하겠다는 노력이 결과로 인정받은 사례다.
현지 소비자가 익숙하게 이용하는 대표 마켓에 입점해 판매하는 것도 브랜드 인지도와 신뢰도를 동시에 쌓는 방법이다. 장기적으로는 국내 쇼핑몰들이 온오프라인을 연동한 쇼룸 겸 매장을 운영하는 것처럼 오프라인에 익숙한 소비자를 위한 전략도 고려 가능하다.
이시환 카페24 마케팅전략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