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인터넷 이상원기자] 최근 유가급등에 메르스 사태까지 겹치면서 항공 산업의 주가가 연일 하락세다. 문제는 기관들이 대한항공보다는 아시아나 항공을 더 불안하게 보고 있다는 점이다. 그 배경에는 금호산업 인수가 깔려 있다.
10일 항공사의 양대 산맥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의 주가는 전일 종가 대비 각각 〃4.28%와 〃6.75% 하락했다. 하지만 두 회사에 대한 기관의 움직임은 차이가 있다. 한국거래소의 자료에 따르면 10일 기관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의 주식을 각각 39만3106주와 227만2140주를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약 6배 이상 차이가 나는 셈이다.
이처럼 기관의 움직임이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금호산업 이슈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금호산업 인수에 대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문제는 비용이다. 호반건설이 금호산업 인수에 6007억원을 제시했지만 채권단 측으로부터 거부당했다. 가격이 너무 저렴하다는 것이다. 즉 금호산업을 사기 위해서는 7000억~1조원 가량의 자금이 필요할 전망이다. 하지만 박 회장이 보유한 금액은 1500억원 가량이고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아시아나 항공이 5월 말 금호산업 이슈 해결로 단기적으로 주가가 올랐지만 다시 채권단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기관들이 아시아나 항공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 같다”는 견해를 보였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상원기자 slle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