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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스마트폰 업체가 자국 소재·부품 비중을 높이고 있지만, 일부 품목은 여전히 한국산을 선호하고 있다.
수동소자·고화소 카메라모듈·광학 소재 등은 중국 소재·부품 업체가 쉽게 생산할 수 없는 데다 품질 문제가 터지면 손실도 크기 때문이다. 독보적 기술력을 보유한 소재·부품 업체는 당분간 중국 특수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최근 샤오미·ZTE·화웨이 등 선두권 중국 스마트폰 업체가 프리미엄 모델 비중을 늘리면서 한국산 소재·부품 수요가 점차 늘고 있다. 중국 내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어 프리미엄 시장 진출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자체 브랜드를 강화하고, 해외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도 프리미엄 모델 확보는 반드시 필요하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지난 2012년 이후 매년 1억대 이상씩 수요가 늘어나는 고속 성장을 구가했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장이 급속도로 침체되는 분위기다.
증권가 한 애널리스트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양에서 질로 전환되는 추세”라며 “차이나모바일·차이나유니콤·차이나텔레콤 3대 중국 이동통신사가 LTE 서비스를 본격화하는 하반기부터 중국산 프리미엄 모델이 대거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산 프리미엄 모델 확대로 가장 큰 수혜를 보는 영역이 바로 메모리 반도체다. 중국은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는 나름 약진하고 있지만, 모바일 D램·낸드 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는 생산하지 못한다. 최근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BOE가 메모리 사업 진출을 선언했지만, 실제로 양산품이 출시되려면 최소 4~5년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부와 SK하이닉스는 중국 시장에 대비해 최근 중저가 제품 라인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코먼모드전자차폐필터(CMEF)·칩바리스터 등 수동소자 업체도 중국산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성장 수혜를 톡톡히 보고 있다. 수동소자는 삼성전기·이노칩·아모텍 등 국내 기업과 TDK·무라타·다이오유덴 등 일본 기업만 생산하는 제품이다. 현재 중국 업체는 세라믹 기반 초소형 칩을 생산할 기술과 공정 능력이 부족하다.
최근 중국에서는 카메라모듈·마이크로 스피커·리니어 진동모터 등 회로부품뿐 아니라 블루필터 등 광학 소재도 한국산이 인기를 끌고 있다. 엠씨넥스 등 국내 기업은 1300만 화소 제품을 경쟁력 있는 가격에 공급하고 있고, 옵트론텍 등 광학 소재 업체는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박막·고투과 신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블루콤은 마이크로 스피커와 리니어 진동모터를 중국 스마트폰 업체에 공급해 전체 매출의 20%를 달성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스마트폰 중심으로 양적 성장이 진행됐지만, 소재·부품의 질적 성장은 아직 미흡하다”며 “중국 기업이 최근 품질에 대해 점차 고민하고 있어 한국산 소재·부품 의존도를 높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