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 메르스
8일 전북 김제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정 판정을 받은 50대 환자가 지난 3일 고열로 병원을 찾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환자는 지난 3일 증세가 시작된 이후 4일 동안 무방비 상태에서 김제 지역을 돌아다니며 수백명과 접촉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가운데 이틀은 한 의원에 입원까지 한 것으로 밝혀져 의료진과 다른 환자들에게 메르스를 전파했을 가능성이 있다.
8일 전북도 보건당국에 따르면 김제에 사는 A(59)씨는 1차 양성 판정을 받기 전인 지난 3일 고열로 김제의 한 병원을 찾았고, 이 병원은 고열 증상을 보인 A씨를 진료한 뒤 즉시 보건당국에 보고했다.
하지만 보건당국은 당시 A씨가 삼성서울병원에 병문안을 다녀왔다는 사실을 파악하지 못해 A씨의 고열 증상이 가라앉자 의심환자로 분류하지 않았다.
A씨도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했던 14번 환자와 접촉한 사실을 알지 못했고, 역학조사에서 14번 환자와 A씨의 관련성을 입증하지 못한 상태여서 일반 감기로 판단을 했다고 보건당국은 밝혔다.
이후 A씨는 진료를 받은 병원 외에 두 군데의 의원을 더 들르고 사실상 거의 무방비 상태로 김제 지역을 돌아다닌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7일 오전에야 정부가 메르스 확진 환자들이 진료받거나 거쳐간 병원 명단에 삼성서울병원이 포함된 사실을 발표하자 이 내용을 보건당국에 알렸고, 즉시 격리 조치됐다.
한편 김제 메르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김제 메르스, 병원 공개 빨리 했어야지" "김제 메르스, 점점 느는구나" "김제 메르스, 진짜 뭐지" 등 반응을 보였다.
김현이 기자 lif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