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국` 치열한 모니터시장 패권 다툼...프리미엄으로 앞서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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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시장에서 우리나라와 미국이 치열한 글로벌 패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업체가 커브드·초고화질(UHD)·디자인 차별화 모델 등 프리미엄 제품으로 획기적 시장 확대를 노린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와 미국은 세계 모니터 시장 절반을 차지하며 양강구도를 형성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 7~8년간 글로벌 1위 국가를 두고 두 나라가 엎치락뒤치락 하는 모습이다. 판매량 기준으로 2008년에는 우리나라가 25.0%로 미국 24.2%를 앞섰지만 2013년과 2014년에는 미국 점유율이 우리나라보다 더 높았다. 올해 1분기에도 미국이 시장의 26.9%를 차지하며 우리나라(23.0%)를 앞섰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지난 2008년 미국이 27.4%로 우리나라(24.7%)에 우위였지만 이후 우리나라가 앞서왔다. 1분기 모니터 매출도 우리나라가 29.1%, 미국이 25.2%로 높다.

업계 관계자는 “모니터시장에서 최근 7년간 미국과 한국 대표업체는 시장점유율 5%P 이내에서 치열한 접전을 펼쳐왔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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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모니터 시장에서 ‘빅 4 업체’에는 우리나라와 미국이 각각 두 개씩 포함돼 있다. 1분기 기준으로 미국 델이 15.6%로 1위다. 이어 삼성전자(13.2%), HP(11.3%), LG전자(9.8%) 순으로 집계됐다. 4개 업체가 글로벌 모니터 시장 절반을 차지한다.

우리나라는 미국에 모니터 판매량보다 매출액에서 앞서있다. 제품당 판매단가(ASP)에서 우위를 점했다는 의미다. 향후 시장이 고급화될수록 우리나라 경쟁력이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1분기 기준 21대 9모니터에서 회사가 시장 과반을 점유하는 등 보급형보다 특화 프리미엄 제품군으로 시장 대응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업체는 곡면(커브드), 초고선명(UHD), 화면비에 변화를 준 디자인 차별화 제품을 선제적으로 출시하며 프리미엄 시장에 더 강점을 갖췄다. 글로벌 1, 2위 디스플레이 패널제조사인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를 계열사로 두고 있는 것도 기회요인이다.

<표. 글로벌 모니터 시장 판매량 기준 점유율 추이 ※자료:IDC>

표. 글로벌 모니터 시장 판매량 기준 점유율 추이 ※자료:IDC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