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위생도기업계 양대 산맥인 동도기기(TOTO)와 릭실(LIXIL)이 화장실에 ‘사물인터넷(IoT) 바람’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고 8일 닛케이산업이 보도했다.
1980년대 세계 최초로 비데를 개발, 유명세를 탄 일본 최대 욕실용품 업체인 토토는 변기에 내장된 센서를 통해 대변의 특정 가스 농도를 측정해내는 기술을 개발했다.
후쿠다 히로유키 토토 종합연구소장은 “냄새 원인이 되는 가스는 장내 세균 상태와 깊은 연관이 있다”며 “이는 대장암 등 현재 건강 상태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측정된 가스 농도 데이터는 토토연구소 중앙 서버로 전송, 클라우드를 통해 정밀 관리된다. 이 데이터를 체중이나 체지방율 등과 같은 건강 바로미터로 활용한다는 얘기다.
체온과 혈압 등 다른 건강 기기에서 얻을 수 있는 데이터와 함께 중복 체크하면 건강 상태를 종합 판정할 수 도 있다.
토토는 헬스케어 관련 기업과 연계를 통해 오는 2020년까지 이 변기를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릭실은 화장실을 에너지원으로 삼는데 주력한다. 용변 후 급수관을 통해 물이 힘차게 재유입되는 것을 착안, 작은 수차를 급수관에 인입시켜 ‘수력 발전’을 일으킨다는 발상이다.
발전한 전기를 축전지에 모아두면 지진 등 비상시에도 일정시간 전력 사용이 가능하다.
현재 릭실은 연구 개발 파트너인 일본 동북대학과 실증 실험을 반복하고 있다. 대변기는 1와트 순간 발전량을 이미 실현했다.
릭실은 일본 1위 주택용 새시업체인 토스템과 2위 변기업체인 이낙스(INAX), 미국 1위 변기업체인 아메리칸 스탠더드 아시아 부문 등 국내외 20개 업체 지주사다.
TOTO는 슈퍼컴퓨터를 이용, 변기 표면 물줄기 흐름을 분석한다. 이를 통해 물이 내려가는 길과 변기 모양 함수 관계를 규명, 보다 강력한 세척력을 가진 변기를 개발한다.
릭실은 아프리카 케냐에 물이 필요없는 ‘무수 화장실’을 보급할 계획이다. 무수 화장실은 변기 아래에 대·소변통을 분류, 암모니아 냄새를 최소화시킨다. 물에 씻겨 내려 가지 않기 때문에 모인 배설물을 발효시켜 퇴비로 활용 가능하다.
전기·수도 인프라가 열악한 국가에 설치, 지역 농업 활성화에도 기여토록 고안하겠다는 게 릭실 목표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