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벨39가 첫 해외 진출지로 선택한 곳이 바로 한국입니다. 입지적 조건과 금융 인프라, 핀테크 벤처기업 기술력 등 여러모로 한국이 아시아 핀테크 허브로 성장할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본 것입니다.”
세계 최대 핀테크 액셀러레이터 ‘레벨39’가 한국에 진출한다. 한국판 레벨39를 이끌 천재원 에이펙스 대표는 레벨39 한국 상륙을 앞두고 준비가 한창이다. 레벨39는 브랜드 이름이고 법인 이름이 ‘엔틱’이다.
천재원 대표는 향후 ‘엔틱코리아’를 이끌며 2년 내 한국에 영국 테크시티에 버금가는 아시아 핀테크 허브를 성공적으로 조성해낼 것으로 확신했다.
천재원 대표는 “지난달 에릭 밴더 클레이 레벨39 대표가 방한해 핀테크 데모데이에 참석하고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각 금융사와 만나 엔틱코리아 설립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를 나눴다”며 “39층에 입주해 있다고 해서 붙여진 레벨39처럼 한국에서도 비슷한 또 다른 브랜드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단순히 영국 핀테크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해서 한국에 들여오는 수준이 아니다. 영국 현지 엔틱 실무자가 직접 한국에서 순환근무하며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각 금융사, 핀테크 기업이 입주해 엔틱코리아에서 인큐베이팅 및 사업 제휴, 투자 연계 등으로 바로 시장화시킬 수 있는 핀테크 비즈니스를 만들어내는 구조다.
천 대표는 “한국에서 비행기를 타고 한두 시간 내 닿을 수 있는 도쿄, 상하이, 베이징 등 인구를 합하면 4억명이 넘는다”며 “엔틱이 추구하는 것은 단지 한국 내수 시장이 아니라 세계 금융시장에 판매할 수 있는 핀테크 모델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엔틱코리아는 ‘여의도’에 둥지를 틀 예정이다. 레벨39가 영국 런던 금융 중심지 카나리워프에 위치해 있는 것처럼 금융사와 협업이 필수인 핀테크가 발돋움하기 위해선 금융 본점 밀집지역인 여의도가 제격이라는 판단에서다.
천 대표는 “핀테크 기업, 금융사 TF, SI업체 등이 모여 가장 효율적인 방식으로 핀테크 비즈니스를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5년 전 핀테크 불모지였던 런던을 엔틱이 세계적인 핀테크 메카로 만든 것처럼, 한국에서도 핀테크 생태계 성공 모델을 만드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