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우주개발 경쟁에 속도를 낼 때

Photo Image

우주개발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우주 강국으로 불리는 미국, 러시아, 유럽뿐 아니라 일본, 중국, 인도도 가세했다. 스페이스X 같은 민간업체까지 뛰어들었다. 국가 간 경쟁을 넘어 기업 간 경쟁도 벌어지고 있다. 우주를 탐사하는 계획부터 수요가 늘어나는 위성 발사까지 다양하다.

지난 1969년 인류 최초 달 착륙에 성공했던 미국은 유인 달 탐사부터 화성 탐사 계획을 실행 중이다. 정부뿐 아니라 민간 업체도 로켓 개발에 열을 올린다. 우주강국 러시아도 무인 달 착륙 시험을 재개한다. 중국도 러시아와 달 탐사와 지구 저궤도 밖 탐사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현재 접근 권한이 없는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우주비행사를 보내기 위해서도 노력 중이다.

여기에 일본까지 우주개발 투자확대를 천명했다. 일본 정부는 2019년 새 로켓 발사 기지를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오는 2025년까지 관련 사업 규모만 기존 3000억엔에서 5조엔(약 44조5000억원)으로 확대한다. 10년 앞 계획을 미리 세우고 민간 우주업체 지원을 위한 법적 근거도 마련한다.

우리 현실은 어떤가. 우리나라 우주개발은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자체적으로 로켓을 발사할 수 있는 기술이 뒤처졌다. 기술 개발 예산도 우주 강국에 비해 부족하다.

정부는 이를 따라잡기 위해 2017년까지 한국형 우주 발사체를 개발하고 있다. 시험용 달 궤도선을 발사하고 2020년에는 독자 개발한 달 궤도선과 착륙선을 실어 올리겠다는 목표다. 주요 국가에 비해 개발이 늦은 것은 사실이지만 정부 목표는 환영할 만하다. 이제 계획을 현실로 만들기 위한 노력과 뒷받침이 중요하다.

우주 기술은 그 나라 국력을 보여준다는 말이 있다. 지금 목표에 더해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계획과 지원으로 속도를 내야 한다. 우주 경쟁 시대에 앞선 나라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기술력을 갖추기를 기대해본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