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어러블 업계 강자 핏빗, 정보유출 소송 휘말려... IPO `빨간불`

웨어러블 헬스케어 업계 강자 핏빗이 라이벌 조본으로부터 정보유출 소송을 당했다.

조본(Jawbone)이 업계 강자 핏빗(Fitbit)을 핵심 기밀정보 유출 혐의로 소송을 걸었다고 28일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조본은 물질적 피해 구제를 위한 징벌적 손해배상도 청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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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어러블 헬스케어 업체 조본(Jawbone)이 업계 강자이자 라이벌인 핏빗(Fitbit)을 핵심 기밀 정보 유출 혐의로 소송을 걸었다고 28일 뉴욕타임스(NYT) 및 외신이 보도했다. 웨어러블 업계 최초의 뉴욕증시 상장(IPO)이었던 핏빗에 빨간불이 켜졌다. 사진은 핏빗의 제품 사진. <자료=전자신문DB>

조본은 핏빗이 자사 직원을 이용해 사업계획과 제품 핵심 정보를 유출했다고 주장했다. 조본이 제출한 소장에 따르면 핏빗은 올 초 조본 직원에 3차례 접근했다. 핏빗으로 이직하겠다는 몇몇 직원에게 퇴직 전 이 같은 정보를 다운로드하게 했다.

조본 측 변호사는 “이 사건은 핏빗이 라이벌로부터 인재와 사업 비밀, 지식재산권(IP) 등을 빼내려고 은밀하게 움직였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보를 유출한 직원은 총 2명이다. 아나 로사리오 현 핏빗 사용자인터페이스(UI) 연구원은 조본을 그만두기 전인 20일 제품개발 수석이사와 미팅을 가진 후 정보를 빼낸 혐의를 받고 있다. 아나 로사리오 연구원은 ‘시장 트렌드 및 기회’에 관한 자료를 내려 받았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또다른 직원은 오디오 전문가 패트릭 내런으로 개인 이메일 계정을 통해 미래 제품에 관한 핵심 정보를 빼내갔다는 혐의다.

마르티 리움 핏빗 최고인사경영자(CPO)는 3월 중순경 조본 측에 연락해 자사가 조본 측 직원을 채용하려하는 게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그러나 민감한 정보를 빼내가기 위한 목적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소송전이 불거지면서 핏빗 뉴욕 증시 기업공개(IPO)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핏빗은 웨어러블 헬스케어 기기 업계 강자다. NPD그룹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미국 웨어러블 헬스케어 시장에서 85%를 점유했다. 이 회사 지난해 매출액은 7억4540만달러(약 8235억원)로 전년보다 3배 정도 급증했다. 지난해 판매한 웨어러블 기기는 총 1090만대에 달한다. 핏빗은 이달 초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IPO를 신청했다. 한편 핏빗은 이번 소송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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